[유통기업 디지털 시프트 전략]㈜신세계, 모바일 앱에 '커머스'도 탑재했다'콘텐츠전략팀' 영업력 집결, 온라인사업·E커머스담당에 신규 임원 배치
김선호 기자공개 2022-01-10 07:56:11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는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커머스 기능을 탑재하면서 자체적인 디지털 전환 전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플랫폼 쓱닷컴과 시너지를 도모하면서도 내부적인 역량을 강화해 추가 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다.신세계그룹의 주력 계열사 ㈜신세계와 ㈜이마트는 각자 운영하는 온라인몰을 2019년 통합시켜 플랫폼 쓱닷컴을 운영하는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을 출범시켰다.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신세계의 온라인몰을 흡수합병했다.
그룹의 디지털 전환 중심축이 에스에스지닷컴으로 이동하면서 ㈜신세계는 자체적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온라인 채널에서 백화점 상품에 걸 맞는 마케팅을 진행하며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2020년 초 영업전략담당 내 콘텐츠전략팀을 신설했다.
◇미래형 백화점으로 도약 ‘모바일’에 맞춘다
㈜신세계에 따르면 2011년 업계 처음으로 판촉과 사은행사 등을 알리는 종이전단을 없애면서 디지털 전환을 시도했다. 2017년에는 대표 소통수단이었던 DM(Direct Mail)도 없앴다. 고객에 맞춘 쇼핑정보를 전달하는 수단부터 변화시켰다.
2018년에는 ‘종이 없는 백화점’을 내세우며 전자가격표시기를 도입했다. 전자가격표시기는 과거 종이에 표시했던 상품의 가격 등을 전자 종이와 같은 디지털 장치를 활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장치다. 이를 고도화한 것이 2019년부터 시행한 인공지능 상담사 ‘S봇’ 서비스다.
S봇은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지(LMS)를 비롯해 네이버 검색 서비스인 ‘네이버톡톡’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이와 같은 서비스를 보다 고도화하기 위해 콘텐츠전략팀을 구성하고 온라인 상의 차별화된 마케팅에 힘을 기울였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에는 지니뮤직과 협업을 이뤄 모바일 앱 내 ‘지니뮤직 라운지’를 선보였다. 인디 아티스트에게 언택트 공연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오프라인 채널 백화점에서 진행할 수 있는 행사를 모바일로 옮겨온 형태다.
이러한 가운데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강화하면서 모바일 앱을 통한 판매도 개시했다. 2020년 10월 신세계그룹 쇼핑행사 쓱데이 기간에 쓱닷컴을 통해 첫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이를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동시 송출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라이브커머스 전문가를 추가 영입해 콘텐츠전략팀 확대에 나섰다. 초대형화를 이뤄나가는 백화점에 이어 온라인 사업 역량을 보다 강화해 매출 증가를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이뤄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 ‘쓱닷컴’과 시너지
2022년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는 백화점부문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전략본부를 확대·개편하면서 온라인사업담당을 신설하고 해당 조직을 맡는 임원을 외부 영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프라인 백화점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신세계에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에서 외부 영입된 임원이 이은영 상무(사진)다. 이 상무는 뉴욕주립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뉴욕의 Think New Ideas 디자이너, Agency.com 아트디렉터, 세포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랄프로렌 이커머스·크리에이티브 VP를 거쳤다.
그리고 국내로 넘어와 2016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삼성전자 한국총괄 D&C사업, 2020년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센터 온라인 전략·CX 상무로 근무했다. 이후 ㈜신세계에 영입된 이 상무는 백화점부문 온라인사업담당과 백화점 E커머스담당으로 선임됐다.
㈜신세계는 콘텐츠전략팀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상무에게 별도의 E커머스담당을 맡기며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그가 겸임하는 백화점부문 온라인사업담당은 쓱닷컴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을 담당하는 곳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며 오프라인 점포를 비롯해 온라인 채널의 차별화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쓱닷컴과 자체 모바일 앱에서 라이브커머스를 동시 송출하며 소비자의 구매 폭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국민연금 '중립' 의견, 소액주주 중요도 커졌다
- [i-point]인텔리안테크, SES와 지상게이트웨이 개발 계약
- 우리은행 '역대 최대' 순익 이끈 조병규 행장 용퇴
- [i-point]위세아이텍, BCI 기반 디지털 의료기술 연구과제 수주
- [i-point]한컴, 다문화 아동 청소년 대상 한국어·SW 교육
- [해외법인 재무분석]LG엔솔 인니 현대차 JV 연결회사 편입, 기대효과는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 지분 산 라데팡스, 형제 주식 추가 매입도 염두
- [한미 오너가 분쟁]지분격차 '21%p'…곧바로 나타난 '라데팡스 효과'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리더십 교체 결정, 기업금융 '방향타 조정' 차원
- [금통위 POLL]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없다…대외 불확실성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