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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디지털 시프트 전략]현대백화점, 진용 갖춘 디지털사업본부 '온라인 백화점' 구현9개팀 100여명 중장기 전략 설계, '빅데이터' 프리미엄 전문몰 육성 총력

방글아 기자공개 2022-01-07 07:12:50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현대백화점은 최근 디지털 전략 컨트롤타워의 진용을 갖추고 온라인 백화점 구현을 모색 중이다. 고급화와 전문화를 키워드 삼아 백화점 전용 버티컬(특정 영역) 플랫폼을 강화·확장하는 게 골자다.

올해 정기 임원 인사 과정에서 새로 출범한 디지털사업본부를 주축으로 체계적인 프리미엄 전문몰 육성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의류와 식품 등 전문관별 온라인몰을 론칭해 우량 고객 중심으로 락인(Lock-in) 효과를 도모하면서 질적 성장을 달성하는 게 핵심 목표다.

◇컨트롤타워 아래 9개팀 100여명 배치...초대 본부장에 권태진

현대백화점은 최근 기존 3개로 분산돼 있던 디지털 관련 조직을 통합해 디지털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젊은 인재들 중심으로 100여명을 배치했다. 사업본부 규모에 걸맞는 조직 세팅으로 전문화된 전략을 제대로 구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본부 아래 소규모 팀만 9개에 달한다. e커머스사업팀, 온라인식품사업부, 디지털전략담당 등 3개 조직 밑으로 각 2~4개팀이 움직이는 형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직 구성 등을 바꾸는 등 탄력적 운영 가능성도 열어뒀다.


초대 디지털사업본부장은 권태진 상무에게 맡겼다. 2020년도 정기 인사에서 e커머스사업부장으로 발령받아 그룹 기획조정본부 디지털혁신담당 김성일 전무와 1년여 간 합을 맞춘 인물이다. 본사에 합류하기에 앞서는 대구점장, 중동점장 등을 지내며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권 상무를 필두로 신생 디지털사업본부는 올해 체계적인 디지털 사업 전략 수립과 온라인몰별 시너지 창출 방안 마련, 신사업 검토, 빅데이터 및 데이터 마케팅 업무 등을 집중할 예정이다. 디지털전략팀이 중장기 전략을 설계하고 나머지 팀들이 실무 차원에서 힘을 보태 수익성을 보강하는 구조다.

전 연령대를 공략하고 모든 카테고리를 취급하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적자를 감수하고 사세를 확장하는 대신 실리를 택한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 온라인몰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식품관 투홈' 1년만 안착...'전문관별 개별몰' 키운다

특히 현대백화점 각 전문관을 온라인상 개별 프리미엄몰로 구현해내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기존 전문몰 경쟁력 강화와 추가 전문몰 오픈 등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20년 7월 론칭한 '현대식품관 투홈' 선방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현대식품관 투홈은 론칭 1년만에 회원수 50만명을 돌파하면서 더현대닷컴과 함께 현대백화점의 주요 온라인 사업 비히클로 자리매김했다. 백화점 프리미엄 식품으로 품목을 차별화하고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 전략이 1년만에 성과로 이어졌다.

백화점 전문 식당가나 델리 브랜드 매장에서 즉석 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직접 배달해주는 '바로 투홈' 서비스와 맞물려 온·오프라인 시너지가 발생했다. 최대 3~6km 내에서 주문 상품을 1시간 내 배달받을 수 있다는 강점 덕에 코로나19 가운데 급성장했다.

이는 올초 정지선 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내놓은 경영 핵심 키워드인 '발견과 연결'에 부합하는 사업 전략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더현대닷컴을 비롯한 전문몰에 여러 편의 서비스를 붙여 고도화하는 작업에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더현대닷컴 메인 홈페이지>
더현대닷컴은 2016년 1월 론칭한 현대백화점의 간판 온라인몰이다. 가격 할인을 앞세운 여느 온라인몰들과 달리 백화점 입점 상품으로 MD에서 차별화를 꾀한 게 특징이다. 같은 패션업체 브랜드 가운데서도 온라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최고가 라인 등 프리미엄 상품을 입점시켜 충성도 높은 우량 고객들의 락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예컨대 유럽 외 국가 최초로 아르켓 온라인 스토어가 들어서 있다. 스웨덴 H&M그룹의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은 현대백화점이 앞서 H&M그룹의 고가 라인업인 코스와 앤아더스토리즈 숍인숍을 안착시키면서 유치에 성공했다. 앞으로도 신진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더현대닷컴의 MD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식품관 투홈의 새벽배송을 강화하고 백화점 프리미엄 식품으로 품목을 차별화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프리미엄 백화점 전문몰에 기반해 상품 및 서비스 진정성으로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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