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C레벨 넘치는 효성, 세대교체 언제쯤 ㈜효성·티앤씨·첨단소재·화학 수장 '60~70대', 젊은 피 수혈 과제
이광호 기자공개 2022-01-14 09:17:3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올해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여전히 '시니어' 인력이 주를 이루는 점이 눈길을 끈다. 3040 임원 및 최고경영자(CEO) 발탁이 재계 트렌드로 자리 잡는 분위기 속에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측근들이 여전히 그룹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현준 회장 중심의 세대 교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효성그룹은 12일 효성티앤씨 대표이사로 김치형 부사장을, 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로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효성그룹 내 주요 소재 계열사로 창사 이래 역대급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장 연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변화를 줬다.
앞서 효성티앤씨를 이끌던 김용섭 대표는 베트남에 위치한 동나이법인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대표는 일산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이에 따라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가 효성첨단소재까지 함께 이끈다.

이번에 효성티앤씨 대표에 오른 김치형 내정자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효성 기술연구소에 입사했다. 효성 안양공장장, 구미공장장, 스판덱스PU장을 역임하며 효성의 스판덱스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베트남법인장과 동나이법인장을 맡으며 베트남 생산법인이 글로벌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성 공채 출신으로 사원부터 시작해 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을 담당하게 된 이건종 내정자는 건국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 LCD제조센터장, 원익머트리얼즈 대표를 역임한 화학 전문 기술 경영인이다. 2018년 효성화학 네오캠(Neocham) PU장으로 입사한 뒤 2020년 3월부터 효성화학의 대표를 맡았다. 효성화학의 첫 글로벌 생산기지인 베트남 폴리프로필렌 공장 건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두 회사 대표를 겸직한다.
전임 대표부터 신임 대표까지 모두 현장을 아우른 '기술통'인 만큼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좀처럼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내정자는 61세, 이 내정자는 65세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격변기를 거치고 산업계에 몸담으며 기술 혁신을 이뤄내는 데 집중했다.
이번 인사에 앞서 김규영 ㈜효성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부회장은 이들보다 연배가 더 높다. 1948년생인 그는 우리나이로 75세다. 사실상 국내 최고령 전문경영인인 셈이다. 최근 재계 임원 평균연령이 낮아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룹 수장인 조현준 회장은 1968년생이다.
기업 통계·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30대 그룹 산하 197개 상장기업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7438명) 중 절반가량(46.8%)이 'X세대(1969~1979년 출생)'였다. 전년 대비 19.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우 'MZ세대(1980~2000년 출생)'를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이들 수장 외에도 ㈜효성, 티앤씨, 첨단소재, 화학 등에서 주요 인력으로 활약하는 부사장, 전무급은 대부분 1950~60년대 생이다. 내부 승진이 주를 이룬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외부 영입이 아닌 이상 당분간은 젊은 C레벨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타 그룹의 경우 회장 취임 1~2년 후 경영진의 세대 교체를 시작하지만 2017년 효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조현준 회장은 아버지 세대의 인력을 그대로 유지,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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