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년차를 맞는 오엔벤처투자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벤처펀드를 청산했다. 200%가 넘는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면서 첫 청산 레코드를 확보하게 됐다. 최근엔 산업계 출신의 심사역을 보강하면서 운용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오엔벤처투자는 지난달 15일 ‘오엔 제1호 세컨더리 투자조합’을 청산했다. 청산 IRR은 202.2%, 멀티플 2.65배로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기록한 펀드로 남게 됐다.

해당 펀드는 오엔벤처투자의 마수걸이 펀드였다. 2020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에 창업투자회사로 등록한 이후 민간 출자자(LP)들의 출자를 받아 출범했다. 흥국에프엔비 등 다수의 코스닥 상장사가 실탄을 지원했다. 펀드가 론칭한 지 1년 6개월 만에 청산한 셈이다.

펀드는 구주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세컨더리 투자조합이다. 결성 후 6개월 만에 9곳에 투자금 123억원을 집행했다. 기존 펀드 자금 100억원에 회수 수익 23억원을 재투입했다.


해당 자금은 게임과 바이오, 핀테크, 이차전지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입됐다. △셀레믹스 △프리시젼바이오 △핑거 △제이시스메디칼 △네오이뮨텍 △크래프톤 △지아이이노베이션 △엔켐 △에스앤디를 포트폴리오로 편입해 우수한 회수 성과를 기록했다. 세컨더리 펀드였던 만큼 자금 회수도 신속하게 진행됐다. 조합 결성 2개월 만인 2020년 8월부터 첫 회수가 진행됐다.

오엔 제1호 세컨더리 투자조합은 후속 펀드를 결성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4월 2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오엔 제2호 세컨더리 투자조합’은 오엔 제1호 세컨더리 투자조합과 LP 구성이 유사하다. 순조로운 투자 집행, 신속한 회수 성과로 LP들의 신뢰를 얻은 덕분이었다.

지난해 7월엔 100억원 규모로 ‘오엔 제3호 세컨더리 투자조합’을 연이어 결성했다. 2개 투자 조합 역시 투자 집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21년말 기준 소진율은 70%로 올해 1분기 내로 소진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오엔벤처투자는 펀드 수와 운용 규모 확대에 따라 심사역을 보강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산업계 출신의 송병근 팀장을 투자 심사역으로 충원했다. 미국 버팔로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송 팀장은 서울대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오엔벤처투자 합류 이전엔 현대자동차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스택을 연구했다. 이같은 경험을 살려 오엔벤처투자에서 친환경차 등 관련 산업 기업을 발굴해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오엔벤처투자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대표 출신인 김상철 대표와 장준수 팀장이 3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수소차를 연구한 엔지니어 출신 송 팀장이 합류해 큰 투자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철 오엔벤처투자 대표는 “출자자와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가는 조언자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균형 잡힌 벤처캐피탈로서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