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알파,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중심…ICT 역량 '빛' 과거 포털, 모바일 앱 사업 경험 바탕…커머스·콘텐츠 얹어 채널 경쟁력 제고
이장준 기자공개 2022-01-18 14:14:2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알파(kt alpha)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독자적으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현하기엔 한계가 있어 파트너사들과 손잡고 각자의 강점을 살리기로 했다.KT알파는 옛 KTH 시절부터 포털이나 모바일 앱 등을 운영하면서 쌓은 ICT 역량을 토대로 직접 플랫폼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추후 여기에 커머스, 콘텐츠 유통 사업까지 붙여 채널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KT DS 이어 그룹 내 두 번째 도전, 암호화폐·디지털자산 거래 특화
14일 KT알파는 최근 한국토지신탁, 후오비 코리아와 메타버스 제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이들 3사는 가상토지·부동산 등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아직 KT 그룹을 대표하는 단일 메타버스 서비스는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 서비스를 선보였다. 계열사 SK스퀘어가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3D 디지털 휴먼 제작사 온마인드에 투자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역시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에 관심을 두고 전 그룹사 차원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이에 작년 12월 IT 서비스 전문 업체 KT DS가 이투스교육과 손잡고 국내 최초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을 상용화하면서 첫 발을 뗐다. 이번에 KT알파와 파트너사들이 만드는 플랫폼은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화 거래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KTH 시절부터 갈고 닦은 ICT 기술, 메타버스로 개화
KT알파는 지난해부터 이 플랫폼을 구상했으나 개별 업체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파트너사를 찾아 역할을 분배했다. KT알파는 월드맵 플랫폼을 구축하고 쇼핑, 콘텐츠 등 거래 서비스를 발굴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KT알파가 강점을 지닌 ICT 역량을 살려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고 추후 K쇼핑이나 콘텐츠 유통 등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KT알파 내 ICT 플랫폼 사업을 전담하는 AI/DX부문 조직이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추후 서비스를 추가할 때 커머스 부문 조직도 여기 합류할 예정이다.
최근 KT알파는 T커머스(Television commerce) 채널 'K쇼핑'으로 유명해졌으나 영화, 영상 등 콘텐츠 유통과 ICT 기반의 플랫폼 및 솔루션 구축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매출 비중을 보면 커머스(71%)가 가장 크지만 ICT(16.2%)와 콘텐츠(12.8%) 역시 쏠쏠한 먹거리다.
특히 오래전부터 쌓아온 ICT 역량이 상당하다. KT알파가 직접 플랫폼을 만들 수 있던 것도 KT알파의 전신인 KTH 시절부터 관련 사업을 한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다. KTH는 2004년 PC통신 하이텔과 검색 사이트 한미르를 통합한 포털 '파란'을 만들어 운영했다. 이듬해에는 게임 유통(퍼블리싱) 사업에도 진출했고 푸딩카메라·얼굴인식 등 모바일 앱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모바일 쿠폰 서비스 '기프티쇼'를 주력으로 앞세운 G커머스 업체 KT엠하우스와 합병하면서 커머스 부문이 커졌지만 본래 ICT 부문 경쟁력을 갖춘 회사였다. 현재도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AI컨택센터(AICC)의 경우 자체 기술로 만들어 금융권에 공급하고 있다.
KT알파는 신규 플랫폼을 통해 주요 사업군인 K쇼핑, 콘텐츠 유통 등도 플랫폼 내 거래 서비스 형태로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기존 채널 외 새로운 판로를 연다는 의미를 지닌다.
KT알파 관계자는 "지금은 K쇼핑을 운영하는 커머스 회사나 쿠팡플레이에 콘텐츠 유통을 하는 회사로 주로 알려졌지만 과거에 포털을 비롯해 게임, 모바일 앱 사업을 한 경험이 있다"며 "KT알파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부터 커머스와 유통 등 서비스를 더하는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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