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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캐피탈, 장기 CP 발행 '속도'…반년새 네번째 25일 600억원 조달, 금리인상기 조달창구 다변화

이상원 기자공개 2022-01-21 07:35:3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캐피탈이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약 6개월 사이 네 번째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자 회사채보다 조달 편의성이 높은 장기 CP 시장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은 오는 25일 6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 구조는 1년6개월 단일물로 구성했다. IBK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부국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단기 신용등급은 국내 신용평가 3사(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2'를 부여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익누적규모 수준, 자산성장속도를 감안하면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애큐온캐피탈과 주관사는 이번 장기 CP의 할인율을 연 2.865%로 책정했다. 개별민평금리보다 약 4bp 낮은 수준이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애프앤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애큐온캐피탈의 동일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금리는 2.903%다.

할인율과 발행제비용을 감안하면 애큐온캐피탈은 약 574억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된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할부와 리스, 기타 대출 등 운영재원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애큐온캐피탈은 2006년말 케이티렌탈 할부금융부문 인적분할로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우선주를 포함한 지분 94%를 보유한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 PEA의 투자목적회사인 Agora L.P.다. 기업금융과 개인신용대출, 일반 할부리스 등 사업을 기반으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애큐온캐피탈은 2021년 7월 장기 CP 시장에 데뷔한 이래 장기 CP를 통한 조달을 늘리고 있다. 최근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주요 조달 창구를 다각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장기 CP 잔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 400억원을 시작으로 같은해 9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00억원씩 장기 CP로 조달했다. 이번 발행분까지 합치면 전체 잔량은 약 1600억원이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자금 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기 위해 장기 CP 발행을 늘리고 있다"면서 "추가 발행 여부는 시장 상황과 조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 CP 발행 대열에 합류하는 국내 캐피탈사가 늘어나며 자본시장을 왜곡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투자캐피탈도 26일 1200억원 규모의 장기 CP 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오케이캐피탈, KB캐피탈, M캐피탈, IBK캐피탈, NH농협캐피탈 등이 지난해 처음으로 장기 CP를 발행했다.

장기 CP는 단기어음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만기와 공모구조 등 경제적 실질은 회사채와 다름없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해도 일괄신고 발행물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금융당국의 감독에서 비껴갈 수 있는 만큼 자본시장의 사각지대를 넓히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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