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2]하현 국보 회장 "군살 뺀 체질 개선, 게임체인저 도약"②물류 수익구조 개선, 의약품 유통·가상자산 영역 확장 "환경과 기술 적응이 기업 사명"
신상윤 기자공개 2022-01-21 08:10:46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보는 '게임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해 더 뛸 계획이다."하현 국보 대표이사 회장(사진)은 18일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물류 사업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면서 변화하는 환경과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주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피 상장사 국보가 연초 신발끈을 다시 묶었다. 1953년 설립돼 물류사업 외길을 걸었던 국보는 최근 몇 년간 체질 개선에 역량을 집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줄어든 일감과 치열한 운임 경쟁 등에 수익성이 악화된 물류사업은 외형을 줄이더라도 이익을 남기는 구조로 바꿔나갔다. 대신 의류사업과 가상자산사업, 코로나19 치료제 유통 사업 등에 뛰어들어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했다.

국보는 올해 코로나19 치료제 유통 사업에 기대를 품는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생명공학기업 '레드힐 바이오마파(Redhill Biophama, 레드힐)'에 500만달러(원화 58억원 상당)를 투자해 의약품 일부의 한국 및 아시아 주요 국가 독점 판매 권리를 얻었다. 레드힐이 개발하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 후보 물질 'RHB-107, 오파가닙(Opaganib)'과 헬릭코박터 파일로리균 치료제(Talicia)다.
그는 "레드힐이 개발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경증과 중증 2종류로 모두 임상 승인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레드힐의 경쟁력은 여러 알을 먹어야 하는 화이자나 머크 등 경쟁사와 달리 1알만 먹어도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효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드힐은 복용 편의성과 가격 등 측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보는 최근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엘에스케이글로벌'과 레드힐 코로나19 치료제 유통 및 허가 등을 위한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첫 타깃은 중증 코로나19 치료제인 '오파가닙'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 회장은 "레드힐은 오파가닙 임상 데이터룸 전체를 국보와 엘에스케이글로벌 등에 개방해 물질의 자신감과 신의를 보여줬다"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유통을 목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유통과 함께 국보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기술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영역이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의 사업자 신고가 인가된 가상자산사업자 '빗크몬'과 손을 잡았다.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 개발을 비롯해 NFT 마켓플레이스 분야 등에서 협업하고 있다.
그는 "네트워크 보안 벤처기업 창업과 가상화폐 거래소 '넥스코인' 운영 경험 등 블록체인 기술 및 사업과는 늘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국보와 손을 잡은 빗크몬은 소위 피라미드(다단계) 코인은 거래하지 않는 데다 금융당국 인가로 경영의 투명성 등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블록체인 특구이자 본사가 있는 부산에서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기반으로 국보는 올해 신규 사업부문에서 성과를 일구겠다는 목표다. 하 회장은 끝으로 "지난달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코로나19 등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을 찾아 준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며 "올해는 이 같은 노력을 기반으로 가상자산과 바이오 등 신규 사업부문에서 성과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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