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레버리지 리뷰]롯데칠성 재무구조 개선 '히든카드' 롯데지주우선주 매각 등 유동성 확보, 부채비율 120%대 목표 설정
문누리 기자공개 2022-01-20 08:12:00
[편집자주]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맞물려 국내 유통기업들의 레버리지 전략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부채 기반의 수익 창출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와 경기 불황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과 유동화, 시장성 차입 등이 한창이다.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격동의 시기 생존을 위해 뛰고 있는 유통사들의 레버리지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부채비율을 지난해 연말까지 150%대로 낮춘 데 이어 2024년까지 120%대로 목표를 설정했다.이를 위해 2017년 취득한 자기주식을 롯데지주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잠재적 대기매도 물량(오버행) 이슈 부담을 줄이고 향후 재무구조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지주에 우선주 매각해 68억원 유동성 확보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자기주식 우선주 9만900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롯데지주에 장내 매각했다. 이사회 의결일인 17일 우선주 종가(6만9200원)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 기준으로 총 68억5080만원에 달한다.
이로써 롯데지주 지분율은 43.16%가 됐다. 그동안 롯데지주는 유상증자 참여와 직접 매입 등을 통해 롯데칠성음료 지분율을 꾸준히 늘렸다. 앞서 2020년 말 롯데칠성음료 보유의 42만110주(414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작년에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41.25%까지 늘렸다.
이번 매각물량은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을 위한 계열사 분할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게 된 자기주식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게 된 자기주식은 5년 내 처분해야 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0월 전까지 자기주식 우선주를 해소해야 한다.
아직 기한까지 3개 분기가량 남았기 때문에 우선주 13만8460주 중 9만9000주만 먼저 처분했다. 이번 처분 물량은 롯데칠성음료의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세무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됐다. 잔여물량 3만9460주도 기간 내 매각 등의 방식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자기주식 매각으로 오버행 이슈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면서 "이를 통해 주가 흐름의 부정적 영향 및 기업가치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매각을 통해 마련한 현금 68억5080만원은 유동성 확보와 부채비율 개선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에 투입될 계획이다.
◇부채비율 120%대 목표, 금융비용 줄이고 CAPEX 확대
롯데칠성음료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168.1%에서 같은 해 3분기 154.8%로 개선됐다. 기존 연말 목표치였던 150%에 한층 가까워졌다.
다만 부채의 절대치는 오히려 늘었다. 부채비율의 분모인 자산총계가 3조5464억원에서 3조7195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산술적으로 비율이 줄어들었다. 부채총계는 2조2237억원에서 2조2599억원으로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비율은 113%에서 104.1%로 줄였다. 이또한 유동성사채 등을 포함한 차입금 총량은 1조4950억원에서 1조5191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부채비율 관리와 금융비용 절감 차원에서 차입금 상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자발생부채는 2018년 1조4137억원, 2019년 1조5164억원, 2020년 1조5821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시설투자(CAPEX)도 늘린다. 2018년 1387억원, 2019년 1531억원, 2020년 1293억원 등으로 등락이 심했던 CAPEX를 2024년까지 1500억원 수준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작년에만 해도 분기별로 300억~400억원대 투자를 집행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홈술 트렌드 확산에 와인이 주류 효자사업으로 등극하면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실제 소주 판매는 둔화된 반면 와인과 증류주 및 맥주 성장세는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음료부문에서도 건강기능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2024년까지 부채비율을 120%대로 개선하는 동시에 CAPEX도 1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물류센터 통합 등 효율화를 통해 비용 절감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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