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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수제맥주 OEM' 달고 주류 날았다 맥주공장 가동률 30%로 껑충, 대면판촉 등 비용절감 수익성 개선

이우찬 기자공개 2021-12-30 08:03:5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류사업부문에서 오랫동안 고전해온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가 수제맥주 OEM 사업을 바탕으로 실적을 소폭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사업 부진 속에 수제맥주 OEM 사업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롯데칠성은 올 3분기 누계 매출 1조9065억원, 영업이익 1633억원, 영업이익률 8.6%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실적은 매출 1조7506억원, 영업이익 939억원, 영업이익률 5.4%에 그쳤다. 특히 주류 매출은 3분기 누적기준 4972억원으로 8.6% 늘었다. 음료사업 매출 증가율 5.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롯데칠성 주류사업은 최근 수년간 암흑의 시간을 보냈다. 주류 매출은 2017년 7643억원, 2018년 7567억원, 2019년 6996억원, 2020년 6097억원 등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 기간 음료사업이 1조5000억원을 웃도는 매출로 안정적인 실적을 낸 것과 대조를 이뤘다.

출처=롯데칠성
출처=롯데칠성
주류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맥주사업 부진과 닿아 있다. 롯데칠성은 맥주 핵심 제품인 클라우드가 비교적 선전했으나 피츠가 부진하면서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의 경우 비교적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피츠가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타사 제품의 점유율을 잠식하지 못하고 클라우드를 대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3~5%로 추산된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상황이다.

맥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롯데칠성의 주류부문은 소주사업에 주력했다. 대표 브랜드는 '처음처럼'으로 소주시장 점유율이 과거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13% 이상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칠성은 수제맥주 OEM으로 맥주사업 반전을 꾀하고 있다. 주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수제맥주의 OEM 생산이 가능해졌다. 맥주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줄어든 공장 가동률을 수제맥주 OEM으로 대체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수제맥주 생산으로 공장가동률이 대폭 개선되면서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OEM방식으로 수제맥주를 생산하면서 맥주공장 가동률을 18%에서 30% 이상으로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은 1원만 이익을 보더라도 공장을 돌리는 게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번 3분기 누계 실적에서 수제맥주 OEM은 매출 19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은 사업이 본격화되는 내년 10종 이상의 수제맥주를 출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판촉 활동이 줄어든 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판촉이 제한되고 영업비용 지출이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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