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내이사 '2년차' 장재훈 사장, ESG경영 '선봉장' [현대자동차를 움직이는 사람들]②사추위·지속가능위 참여, 조직 내 역할 확대…제네시스 신시장 안착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22-02-03 14:55:53
[편집자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0년 10월 취임 이후 두 차례의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완성했다. '인사만사(人事萬事)'라는 말이 있듯 누구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좌우되는 게 당연지사.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고자하는 정 회장의 꿈을 현실로 바꿔줄 핵심 인물들은 누구일지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재훈 사장은 2020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을 단지 2년 만이다. 당시는 정 회장이 취임 후 첫번째 인사를 단행하며 재계 안팎의 집중 조명을 받던 시기다. 현대차그룹 신임 총수의 경영 방침과 조직 운영 방향성 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장 사장이 현대차 대표이사에 발탁됐다.이는 주어진 '1인 3역'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는 의미와 같았다. 현대차 측은 "장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맡아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며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고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 국내 판매량은 2020년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전년 대비 6.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 내수 판매 역시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넘겼다. 한 사람에게 세가지 중책을 맡긴 정 회장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증명된 순간이다.
◇이사회 합류로 '교집합' 확대, 사추위·지속가능경영위 활동
이때부터 이사회 활동도 시작했다. 정 회장과의 '접점'이 하나 추가된 것이다. 현대차 사내이사진은 작년 말 5명이었으나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하언태 사장이 물러나며 현재는 3명(정의선·장재훈·서강현)만 남은 상태다.
오는 3월 주총에서 정 회장 연임안과 신규 이사 선임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장 사장의 임기는 2024년까지로 올해도 활발한 활동이 예상된다.
정 회장과 장 사장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함께 활동 중이다. 이는 회사 내 그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경영 및 지배구조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있는 이사 후보를 추천한다는 점에서 재계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중요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사내이사 중 유일하게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내이사 몫으로 배정된 한 자리가 장 사장에게 돌아갔다. 해당 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 실천과 내부거래 투명성, 주주권익 보호 등과 관련된 사항을 검토하고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작년 초 투명경영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만들었다. 기존 역할에 ESG 관련 주요 정책과 개선 계획 논의 등을 더해 ESG경영 체계를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9월까지 모두 여섯차례 회의를 열고 ESG 개선 추진 현황과 탄소중립, 주주권익 보호 등 현대차의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두루 살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그룹 총수인 정 회장이 관심을 갖고 챙길 수 밖에 없는 주요 사안들이다.
◇정 회장과 각자 대표 맡아…제네시스 판매 확대 '주력'
재계에서는 올해 현대차 내에서 장 사장의 역할이 더 커질 걸로 내다본다. 앞서 국내생산을 총괄하던 하 사장의 용퇴로 기존 3인이었던 각자 대표체제가 2인(정의선·장재훈)으로 변경됐다.
승진은 아니지만 사실상 조직 내 위상이 높아진 것과 마찬가지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작년 말 인사에서 사장단 규모가 작아진 것 역시 장 사장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거란 관측을 낳는다.
장 사장은 올해 사업적으로 제네시스가 유럽과 중국 등 새로 진출한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 선임 후 경영지원본부장과 국내사업본부장을 내려놨지만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은 여전히 맡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성공은 사드사태 이후 침체에 빠진 현대차의 부활에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최근 "제네시스가 작년 글로벌 판매량이 20만대를 넘긴 만큼 올해는 22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은 상해와 청두 등 4개 지역에 브랜드 거점을 구축해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전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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