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VCM서 '바이오' 언급…롯데, 통큰 베팅하나 CMO 등 신성장동력 방향성 주목, M&A·JV 등 성과 기대
최은진 기자공개 2022-01-25 08:44:5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6: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직접 '바이오'와 '헬스케어'라는 말을 언급하며 신성장동력의 지향점을 분명히 드러냈다. 올해 인수합병(M&A) 및 합작사(JV) 설립 등 관련 분야에서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감돈다.
보통 신 회장은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전하면서 질책이나 당부하는 말을 한다. 특정 분야를 지적하거나 강조하는 건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룹이 나아가야 할 비전 정도만 제시했다.
하지만 올해 VCM에서는 이례적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라는 비교적 구체적인 특정 분야를 언급했다. 직접 방향성을 지시한 것과 다름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에 반드시 장착해야 할 신성장 동력으로 해당 분야를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신 회장은 'How to create new customer'라는 표현을 언급하며 신규고객과 신규시장 창출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바이오와 헬스케어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해진다. 유통 및 화학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련분야로 확장하는 방안을 찾으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바이오와 헬스케어라는 분야를 여러번 강조했다"며 "롯데가 가지고 있는 DNA와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직접 언급한 만큼 바이오와 헬스케어 투자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투자는 물론 M&A, JV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이 동원될 것으로 점쳐진다. 통 큰 베팅이 나올거란 기대감도 감돈다.
벤처기업 투자 역시 관련 분야 투자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롯데벤처스'라는 벤처투자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신 회장이 직접 보유하던 지분을 호텔롯데에 넘겼지만 전사적인 투자 전진기지라는 입지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바이오·헬스케어는 롯데그룹이 해보지 않았던 분야이기 때문에 실제 투자가 이뤄지기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력 영입 등 관련 조직을 보강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 엔지켐생명과학과의 협업을 추진했지만 1년 넘게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과 및 화학 제조분야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만큼 의약품 위탁생산(CMO) 정도는 어렵지 않게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지주는 경영혁신실 내 바이오팀과 헬스케어팀을 필두로 CMO 시장 진출을 먼저 타진한다는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보고 관련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지만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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