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민영화 핵심주역 이원덕 수석부사장, 강력 후보로 부각명실상부 전략통‥사내이사로 그룹 내 영향력도 타 후보 넘사벽
한희연 기자공개 2022-02-04 08:24:3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중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사진)은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는 지주 수석부사장 직을 2년간 역임하며 그룹내 차기 리더 후보 육성 과정을 차근차근 거쳤다.은행 경력 대부분 재무, 자금, 전략 등 핵심 요직에 모두 몸 담으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올해가 우리금융 완전민영화 원년이라는 점에서 민영화 과정 중 핵심 역할을 했던 이 부사장의 과거 이력은 더욱 돋보일 전망이다.
우리금융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지난달 28일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숏리스트 후보군을 추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평가를 진행했다.
사실 자추위 시작 전부터 이 수석부사장은 숏리스트에 당연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우선 후보군이었다. 예상대로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이 수석부사장은 경합을 벌이는 후보 중에서도 현 지위나 경력, 평판 등 여러가지 면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수석부사장은 우리금융에서도 손꼽히는 전략통이다. 은행에서부터 지주까지 전략기획 쪽에 오래 몸담으며 우리금융의 성장과정에서 시의적절한 전략을 제시해 왔다.
이 수석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는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주로 재무, 전략, 자금부 등 핵심부서에서 그룹의 성장과정을 함께해 왔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우리은행 재무기획팀에서 차장과 부부장을, 2006년에는 전략기획팀에서 수석부부장을 지냈다. 2007년에는 일산호수지점장으로 발령, 영업점에서의 경험도 쌓았다. 2008년 검사실에서 수석검사역을 역임하는 그는 2009년 자금부장으로 은행의 자금관리 업무 경험도 추가했다.
이후 우리금융지주로 옮겨가 2012년 글로벌전략부장, 2013년 전략기획부장을 역임했다. 은행 전략 뿐 아니라 지주의 전략을 실무단에서부터 경험했다. 이후 다시 은행으로 복귀, 2014년에는 우리은행 전략사업부 부장으로 활약했다. 같은해 12월 미래전략부 영업본부장을 맡은 그는 2017년 3월 미래전략단 상무가 됐다.
손태승 회장이 행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2017년 12월에는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장(상무)로 발령받았다. 당시 손 회장은 행장 취임 후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 기존 임원들 대부분이 물갈이 됐다. 하지만 이 수석부사장은 전임 이광구 행장이 선임했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본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해 당시 성과주의 인사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우리금융은 2020년 회장-행장 체제 분리를 단행했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은행장 겸직을 떼면서 그룹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지주사 조직체계를 더 정교하게 손 봤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임원을 늘리고 기존 2개 총괄체제를 5개 부문 체제로 바꿨다. 기존 전략기획 업무와 재무관리 업무가 분리됐는데, 이 수석부사장은 지주 경영전략을 집중해서 보는 그룹 CSO로 발탁됐다.
그가 맡은 전략 부문은 전략기획단의 상위조직이다. 계열사들의 성장 전략 모색 등 큰 그림으로 그룹 성장 플랜을 세우는 곳으로 재출범 이후 그룹의 재건 과정에서 브레인으로 활약했다.
지주 CSO 선임과 함께 이 부사장은 지주 사내이사로도 올랐다. 손태승 회장을 제외하고는 우리금융 이사회에 사내이사로서 참여하는 유일한 인물이 된 것이다. 단순 이사회 참여 뿐 아니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직무대행의 역할도 부여받아, 사실상 차기 리더그룹의 주요인물로 부각됐다.
그간의 이력과 평가 등을 감안하면 그는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차기 은행장 후보로 이미 두루 얘기돼 왔다. 특히 올해는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를 달성하고 새출발하는 원년이란 점에서 이 수석부사장의 상징성도 평가받을 만하다.
이 수석부사장은 우리금융 재출범과 민영화의 성공 주역으로 분류된다. 이 수석부사장은 민영화 과정에서 잠재투자자 관리와 지분매각을 담당하며 과점주주 지배구조 체제 완성을 위한 실무역할을 이행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도 이같은 그의 성과를 눈여겨보고 민영 1기 우리은행 첫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시켰다.
손 회장과의 합이 잘 맞는다는 점도 강점으로 분류된다. 이 수석부사장은 과거 손 회장이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있었을 때 함께 일했다고 알려진다. 오랜기간 동고동락한 선후배 사이로 서로간의 신임도 두터워 핵심계열사인 은행과 그룹의 시너지 추구와 관련해서도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파트너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은행 차기 CEO를 선정하는데 있어 자추위는 도덕성과 평판, 업무수행능력, 그룹 CEO간 협업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수석부사장은 이같은 평가항목에서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두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유력한 후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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