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삼성바이오, 유상증자 '수수료 역사' 다시 쓴다대표 주관 5bp, 인수 30bp 책정…KB 41억, 한국·NH 32억 등 도합 110억 전망
최석철 기자공개 2022-02-08 07:46:5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조단위 유상증자 딜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표 주관사와 모집주선사 등 하우스에 지급할 수수료가 약 11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역대 유상증자 수수료 중 최대 금액이다.실권주 발생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수수료율 자체는 높은 편이 아니지만 모집금액의 절대적 규모가 커 역대급 보상이 책정됐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3조원 규모 유상증자의 대표주관 수수료율을 5bp, 인수수수료를 30bp로 각각 책정했다. 모집주선 수수료는 정액 5억원이다. 모집예정금액을 감안하면 총 수수료는 11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유상증자 사상 최대 수수료 금액이다. 기존에는 2018년 삼성중공업(증자규모 1조4088억원, 수수료 102억6000만원)이 그 기록을 갖고 있었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대표주관 수수료율로 10bp, 인수수수료율로 60bp를 제시했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책정한 수수료율의 두 배 수준이다.
조선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던 삼성중공업과 달리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펀더멘탈이 우수한 만큼 더 낮은 수수료율이 책정됐다. 다만 증자 규모가 2배 이상 차이 나는 만큼 하우스가 받게 되는 수수료 금액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진행된 역대 최대 유상증자였던 대한항공(증자규모 3조3160억원)의 경우 정액으로 수수료를 지급했다. 대표주관 수수료로 25억원, 인수 수수료로 75억원을 각각 책정했다. 증자 규모와 상관없이 수수료가 지급돼 역대급 유상증자라는 수식어에 비해 아쉬운 수수료가 지급됐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대표 주관사 7곳, 인수회사 7곳을 선정하는 등 대규모 인수단을 꾸리면서 각 하우스가 수취한 금액은 더욱 낮아졌다. 당시 딜에 참여한 하우스의 경우 10억원 내외의 수수료를 받는 데 그쳤다. 기록에 남을 랜드마크 딜이었지만 수수료 측면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이유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하우스의 절대적 수는 대표주관사 3곳, 모집주선회사 1곳으로 소수인 만큼 각 하우스가 수취하는 수수료 규모 역시 상당할 전망이다.
하우스별로 살펴보면 KB증권은 대표주관 수수료 3분의 1과 인수 수수료 40%를 수취한다. 이에 따라 대표주관 수수료 5억원과 인수 수수료 36억원을 합친 41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KB증권은 조단위 딜이 쏟아졌던 지난해 유상증자 수수료로 약 216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단일 딜로만 연간 수입의 25%를 확보하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대표주관 수수료 3분의 1과 인수 수수료 30%를 받는다. 두 하우스는 대표주관 수수료 5억원, 인수 수수료 27억원을 합친 32억원을 나란히 확보하게 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유상증자 수수료 수입의 약 18%를, 한국투자증권은 약 24%를 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증권도 모집주선회사로 참여해 5억원(정액)을 받게 된다. 그동안 삼성그룹 계열사가 모집주선회사에 지급했던 수수료 중 가능 큰 금액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억~4억원 가량의 정액 수수료를 지급해왔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가 부침을 겪으면서 향후 최종 수수료 금액은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격과 2차 발행가격 중에 낮은 금액에 15%를 할인한 금액으로 결정된다.
지난해의 경우 증시 호황 속에 각 발행사의 최종 유상증자 금액이 증가하면서 하우스가 받는 수수료 금액도 증가하는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추이를 살펴봐야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종 발행가액은 4월 초에 결정되는 만큼 증자 규모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 변동이 이뤄질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는 타이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