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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이트벤처스, '대·중소기업 가교'로 외형 성장 노린다 3월 CVC운영본부 발족, 싱가포르 운용사 손잡고 1500억 '환경펀드' 추진

박동우 기자공개 2022-02-11 08:15:0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력 5년차를 넘긴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인 인라이트벤처스가 외형 성장을 실현할 비책은 무엇일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가교(징검다리)를 놓는 기능을 강화하는 데 있다. 오는 3월에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운영 본부'를 신설한다.

대형 펀드를 조성하는 신호탄도 쐈다. 싱가포르 현지 모험자본 운용사와 손잡고 환경 분야에 특화한 비히클(vehicle)을 1500억원 규모로 연말까지 론칭할 예정이다. 다른 벤처펀드 조성 계획까지 감안해 운용자산(AUM)을 현재 2700억원대에서 5000억원 이상까지 늘리는 목표를 설정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촉진 방향, '민간 출자자 중심' 펀드 조성 강화

인라이트벤처스는 올해 내부 구성에 변화를 줘 전열을 가다듬는다. 기존의 벤처투자본부와 별개로 CVC운영본부를 설치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총회에 조직 개편안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CVC운영본부의 발족을 추진하는 데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의지가 반영됐다.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문화가 정착한 현상과 맞물렸다. 대기업이 스타트업과 함께 연구·개발(R&D)이나 제품·서비스의 상용화를 진행하면서 신사업을 탐색하는 움직임에 도움을 주는 방향을 모색한다.

김용민 파트너가 CVC운영본부의 사업을 총괄한다. 김 파트너는 민간과 공공 부문을 넘나들면서 벤처 육성에 기여한 심사역이다. 한국벤처투자 재직 시절 엔젤매칭펀드의 예산을 확보하고, 삼성벤처투자에 몸담으면서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을 주도한 경험을 갖췄다.

인라이트벤처스는 CVC운영본부에 민간 출자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펀드를 조성하는 기능도 부여한다. 모험자본 운용사의 풀(pool) 확대에 힘입어 모태펀드 등에서 출자를 받으려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정책 금융 기관을 넘어 유한책임조합원(LP)의 외연을 넓히는 게 벤처캐피탈의 존립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민간 LP 중심의 투자조합 결성은 지난해 첫 발을 뗐다. 약정총액 350억원의 'SD 전략펀드'를 시작으로 SD 2호 전략펀드(112억원), SD 3호 전략펀드(212억원) 등을 잇달아 론칭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벤더(협력사)를 포함해 국내 중견기업과 대기업이 출자했다. 'SD'가 '삼성 D·N·A(Digital·Network·AI)'를 뜻하는 만큼, 삼성그룹 계열사와 사업적 연관성이 뚜렷한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UM 5000억 돌파 과제, '왓챠·에임트·스토어닷' 기대주

2021년 말 기준으로 인라이트벤처스의 운용자산(AUM)은 2729억원이다. 현재 보유한 조합은 15개다. 2022년에는 AUM 5000억원을 넘기는 과제를 설정했다. 먼저 1000억원의 민간 벤처펀드 조성을 모색한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건설 부문의 대기업 등 여러 법인과 긴밀하게 접촉하면서 출자 조건을 협의했다.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갖춘 신생기업을 발굴하는 비히클 결성 역시 시동을 걸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트렌드가 화두로 떠오른 현상에 부응하는 취지도 녹아들었다. 작년 말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의 출자 우선 협상자 자격을 꿰차면서 펀드레이징의 청신호를 켰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센토벤처스(Cento Ventures)와 공동 위탁운용사(Co-GP)를 구성했다. 1억2500만달러(1500억원)의 펀드를 1차 결성하는 목표를 세웠다. GCF가 약정총액의 절반을 납입한다. 2017년 인라이트벤처스가 문을 연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 비히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인라이트벤처스는 다만 연간 투자 금액의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지난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841억원을 투입했으나 올해는 600억원 안팎을 내다보고 있다. 기존에 운용하던 펀드 재원을 많이 소진한 영향을 감안했다.

대신 엑시트에 사활을 건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기업공개(IPO) 계획을 세운 피투자기업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국내 회사 중에서는 △왓챠(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에임트(진공 단열 포장재 제조) 등이, 해외 업체로는 전기차에 탑재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연구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스토어닷(Store Dot)'이 회수 기대주로 거론된다.

인라이트벤처스 관계자는 "올해는 대형 벤처펀드 조성과 신설 부서인 CVC운영본부의 활약상이 자사의 명운을 좌우할 것"이라며 "출범 5년차를 넘긴 인라이트벤처스가 투자 생태계에서 중량감이 뚜렷한 하우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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