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美법인 결실’ 유진테크, ‘R&D 중심지’ 역할 톡톡지난해 실적 개선세 숨은 주역, 매출액 첫 3000억대 진입
윤필호 기자공개 2022-02-11 08:13:0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 '유진테크'의 미운오리새끼였던 미국법인(Eugenus Inc.)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해 그동안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혔지만, 첨단 기술 개발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테크의 미국법인은 R&D 전초기지로 역할을 부여 받았지만 그간 실적 부진의 진원지로 꼽혔다. 실제로 2019년과 2020년 미국법인의 당기순손실은 각각 354억원, 269억원을 기록했다.
미국법인은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공격적인 R&D 투자를 진행해온 만큼 불가피한 실적 악화였다. 실제로 유진테크의 R&D 비용을 살펴보면 2017년부터 309억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7%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후 2018년 486억원(22.1%)으로 늘리더니 2019년 576억원(28%), 2020년 666억원(32.9%)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때마침 반도체 시장에서도 일본과 무역분쟁 이슈 등으로 소부장 분야의 기술 국산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유진테크도 고객사들로부터 R&D 투자 요구가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법인의 실적 악화는 유진테크의 전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8년 408억원에서 2019년 238억원으로 많이 감소했고, 2020년 223억원으로 재차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07억원에서 108억원, 9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2018년 2202억원에서 2019년 2055억원, 2020년 2026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잠정 실적이 개선세로 돌아서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32.1%, 542.2% 증가한 740억원, 6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0.2% 늘어난 3246억원으로 첫 3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영업이익률도 22.8%로 전년보다 11.8%포인트(P) 올랐다. 첨단 기술이 반영된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수익 볼륨을 늘린 덕분이다.
유진테크는 이 같은 성과의 공을 미국법인에 돌렸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초미세 공정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술만으로는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 현지에서만 접근 가능한 선진 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법인은 올해부터 자체적으로도 매출 규모를 키우면서 실적 개선세를 가져갈 전망이다.
유진테크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그동안 적자가 이어지면서 비판이 나왔지만 첨단 기술 R&D를 책임졌고 작년부터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을 늘리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끌어냈다”면서 “반도체 시장은 점점 미세공정으로 들어가면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생존을 위해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컴이노스트림, '도장 인식 시스템' 특허 취득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