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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중견그룹]미국 수출 '잭팟' 대동, '매출 1조' 시대 열었다②수출 비중 60% 돌파, 영업이익률 0.8%→6.4% 개선

박상희 기자공개 2022-02-15 08:18:52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동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종합 농기계업체다. 트랙터, 콤바인 등 주요 기종에서 30% 안팎의 내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국내 쌀수요 감소, 일본 농기계업체의 진출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점유율 1위라 할지라도 국내 시장에 마냥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동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최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60% 수준까지 상승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기준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수출 확대와 더불어 한때 1%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이 6~7% 수준으로 개선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창립 75년만에 '매출 1조 클럽' 입성...김동균 부사장 '눈길'

국내 농기계 시장은 대동과 LS엠트론, TYM(구 동양물산기업), 국제종합기계 등 4대 대형
사를 포함해 150여개 이상 기업이 진출해 있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대형 농기계 시장은 상위 4개사가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산업집중도가 높다. 그중에서도 대동은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며 국내 1위 업체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 농기계 내수 시장은 성장 폭을 확대하기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 대동은 내수시장 정체에 대응해 미국(1997년), 중국(2007년), 유럽(2010년), 캐나다 (2018년) 등 해외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출을 확대해 왔다.

이에 힘입어 2008년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국내 농기계업체 중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본사기준)을 돌파했고, 그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54%로 내수를 앞질렀다. 이후 수출액과 수출 비중은 답보 상태를 보여 왔다.

대동은 2018년 캐나다법인을 설립하는 등 최근 몇 년 새 다시 해외시장 개척 고삐를 쥐었다. 결과는 실적 ‘퀀텀 점프’로 이어졌다. 대동의 수출액은 2017년 6101억원, 2018년 6548억원, 2019년 8344억원, 2020년 8958억원으로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수출액은 8932억원이다.


수출비중은 2017년 48.0%, 2018년 48.4%로 40%대를 유지하다 2019년 60.8%로 껑충 뛰었다. 2020년 수출비중은 56.6%, 지난해 9월 기준 수출 비중은 60.8%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대동은 지난해 전체 매출이 194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동의 수출은 북미 지역, 특히 미국에 집중돼 있다. 현재 미국시장은 농기계시장 중 최대시장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대동이 집중하는 부문은 중소형부문(80HP 이하)이다. 50HP 이하 트랙터 매출이 미국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대동의 수출실적은 미국이 견인했고, 여기엔 북미유럽총괄부문장을 맡았던 김동균 부사장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최근 성과에 힘입어 김 부사장은 2020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담당 직책도 북미유럽총괄부문장에서 해외 영업 전체를 총괄하는 해외영업부문장으로 확대됐다.

1972년생인 김 부사장은 CEO를 제외한 대동의 임원진 가운데 가장 젊다. 연세대와 썬버드대학원을 졸업했다. 2006년 대동그룹에 입사했다. 대동USA와 2018년 설립된 대동캐나타 대표이사를 맡는 등 북미 지역 영업에 특화된 커리어를 쌓아왔다.

◇대기업 계열사와 장기 OEM 계약...M&A 인수설도

대동이 해외시장 진출 시장 확대에만 공을 들인 것은 아니다. OEM(주문자 상표 생산) 사업 등을 통해서도 외형 확대를 꾀했다.

2018년 현대건설기계 OEM 공급계약, 2019년 두산밥캣 OEM 공급 계약 및 현대건설기계와 스키드로더 협력사업 계약을 맺었다. 두산밥캣 트랙터 계약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현대건설기계의 납품 계약은 2018년부터 2028년까지 10년간 장기 계약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동은 최근 몇 년 새 대기업 계열사와 협력 계약이 잇따르면서 인수합병(M&A) 루머가 돌기도 했다. 대동과 계약을 맺은 대기업 한 곳에서 대동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었다는 후문이다.

그밖에도 2019년에는 앙골라 농업 프로젝트 사업을 완료했다. 앙골라 프로젝트는 총 1억달러(USD) 규모로 2019년 채권회수가 완료됐다. 앙골라 프로젝트 채권 회수는 일회성 매출이었다. 이에 따라 이듬해인 2020년 매출이 꺽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북미지역 소형 트랙터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은 지속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업계는 대동이 △북미 농기계시장규모 확대에 따른 수출물량 증가 △트랙터 및 건설기계 OEM 수주물량 등을 고려하면 향후 일정수준의 외형확대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동의 성장은 수출에 힘입은 외형 확대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대동은 2018년 원재료가격 상승 및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1% 이하로 떨어졌다. 2019년 영업이익률도 2.9% 수준에 그쳤다.

북미지역 매출 호조로 2020년 영업이익률은 3.7%로 증가하였다. 2021년 들어서는 물류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6.4%를 기록하는 등 최근 영업수익성이 점차 개선되는 양상이다.

대동 관계자는 "글로벌 1위 농기계업체인 미국의 존디어는 CES에 전시회를 여는 등 미래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을 비롯한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과 결합한 미래 스마트 기술 개발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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