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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한투파, SCM생명과학 8년만의 엑시트 '멀티플 5배 상회'초기 라운드부터 총 70억 투자, 381억 회수 IRR 37.4%

이명관 기자공개 2022-02-11 08:15:27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SCM생명과학 투자를 통해 5배가 넘는 회수 성적을 거뒀다. 8년 전 첫 번째 투자 이후 후속투자까지 챙기면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SCM생명과학은 세포치료제 개발업체다.

9일 VC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SCM생명과학에 투자했던 자금을 전량 회수했다. 회수 성적은 멀티플 기준 5.4배, 내부수익률(IRR) 기준 37.4% 수준이다. '중박' 이상의 성적표로 보면 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SCM생명과학과 인연을 맺은 시기는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설립된 SCM생명과학은 이듬해 처음으로 모험자본을 유치했다. 이때 한국투자파트너스는 SCM생명과학의 사업화 가능성을 알아보고 투자를 주도했다.

시리즈A 라운드는 한국투자파트너스를 필두로 DSC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당시 SCM생명과학으로 유입된 모험자본은 총 70억원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30억원, DSC인베스트먼트와 산은캐피탈이 각각 20억원 씩 투입했다.

투자 직후 SCM생명과학은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바꾸는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6개월뒤에는 1주당 2주를 신규 발행하는 무상증자도 병행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보유 주식 수는 40만9140주로 늘었다.

이듬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후속투자(팔로우온)에 나섰다. SCM생명과학이 추가 투자유치에 나섰다. 후속 라운드에서 SCM생명과학은 총 100억원을 모았다. 전체 투자금 중 한국투자파트너스는 40억원을 투자하며 이번에로 투자를 리드했다.

SCM생명과학은 초기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든든한 자금 지원속에 안정적으로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었다. SCM생명과학의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의 원천 기술은 '층분리배양법'이다. 이는 불순물을 제외하고 순도가 높은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도 특허를 취득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그렇게 SCM생명과학은 기술특례 상장 형태로 출범 6년만인 2020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곧바로 SCM생명과학 보유 지분을 정리하지 않았다. 임상 진행 상황과 주가 추이를 살피면서 회수 타이밍을 잡았다. 그러다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던 작년 12월 말께 보유 중이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총 회수 금액은 381억으로, 투자 원금 70억원 대비 5배 넘는 차익을 실현하는 성과를 올렸다.

눈에 띄는 회수 성적 덕분에 투자에 활용된 한국투자미래성장22호 펀드도 호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회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SCM생명과학 외에도 다수의 포트폴리오에서 회수 성과를 낸 덕분이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보면 국내외, 산업영역을 가리지 않고 여러 벤처기업들이 담겼다. 큐리언트나 SCM생명과학, 펨토바이오메드, 비비씨, 삼경오토텍, 웹스, KGB택배, 애니젠 등이 포트폴리오로 편입됐다. 해외 포트폴리오로는 미국 오리스헬스(Auris Health), 슈퍼이블메가코프(SEMC), 이스라엘 'KAHR Medical', 핀란드 시리어슬리(Seriously) 등이 대표적이다.

오리스헬스는 올해 다국적제약사인 존슨앤존슨(J&J)에 인수합병(M&A)됐다. 투자금(500만달러) 대비 3.5배가 넘는 금액을 회수했다. 향후 마일스톤까지 감안하면 수익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이 투자 건으로 J&J과 같은 다국적제약사와의 네트워크도 기대된다.

핀란드 게임업체 시리어슬리도 투자금 회수가 진행됐다. 시리어슬리가 글로벌 최대 소셜 카지노게임회사인 '플레이티카(Playtika)'에 인수되며서다. 500만달러를 투자한 한국투자 미래성장 벤처펀드 22호는 3배가 넘는 20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시리어슬리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국내에서 얻은 게임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글로벌 시장에 접목한 사례다.

2014년 출범한 한국투자미래성장22호는 결성초액이 1625억원에 달하는 대형 펀드다. 당시까지만 해도 운용사 내 최대 규모 펀드였다.

LP를 국내 연기금들로 구성됐다. 우정사업본부(125억원), 과학기술인공제회(75억원), 사학연금(100억원), 교직원공제회(150억원), 행정공제회(150억원), 군인공제회(120억원) 등이다. 당시 상당 수 연기금들은 처음으로 벤처펀드 출자에 나섰던 곳들이었다. GP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335억원을 직접 책임져 지분율 20.49%를 확보했다. 펀드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한 GP 커밋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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