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사 코리안리, VC 설립 나서나 VC 시장·조직·인력 구성 정보수집, 운용 수익 극대화 차원 해석
이명관 기자공개 2022-02-09 13:13:3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벤처캐피탈(VC)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직접 자금을 운용하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안리는 그동안 유한책임사원(LP) 입장에서 VC와 사모펀드(PEF)에 출자하는 형태로 자금을 운용해왔다.8일 VC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가 VC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위해 시장조사를 비롯해 중견급 이상 VC를 대상으로 정보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VC업계 관계자는 "조직과 인력 구성을 비롯해 VC 운영에 필요한 사안들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사업성을 검토한 이후 출범 여부를 확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리안리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VC 설립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이유는 운용수익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투자만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는 가정하에 외부 기관에 자금을 위탁해 운용할 때보다 조금 더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큰 탓이다.
통상 운용사(GP)는 기관들로부터 출자를 받을 때 보장 수익률을 설정한다. 보통 5% 안팎이다. 이때 보장 수익률을 달성하면 이후부터는 일정 비율로 성과급 개념으로 추가적으로 보수를 받는다. 물론 이때 코리안리는 LP로 출자자 역할도 맡는다. 추가적인 이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지금까지 코리안리는 LP로 꾸준히 VC와 PEF에 출자하며 괜찮은 투자이익을 올려왔다. 연간 5~6개 정도의 펀드에 출자하곤 한다.

지난해 코리안리는 5개의 펀드에 출자했다. MBK파트너스의 MBK PARTNERS 5-2호 PEF(30억원),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의 엔브이메자닌플러스 PEF(25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배럴 투자조합 PEF(50억원), 스마트코리아 컴퍼니케이 언택트펀드 PEF(10억원), 한투베일리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PEF(45억원) 등에도 수십억원 가량씩 출자했다.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투자 건으로 크래프톤이 있다. 코리안리가 출자한 두 개의 펀드가 크래프톤으로 '잭팟'을 터트렸다. IMM인베스트먼트의 프로젝트펀드와 우리PE·신영증권이 공동으로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코리안리 입장에서 보면 두 차례 간접적으로 재미를 본 셈이다. 두 펀드에 60억원을 투자했는데, 약 200억원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멀티플로 보면 3배가 넘는 수준이다.
VC 설립 검토와 관련 코리안리 관계자는 "지속해서 자금 운용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아이디어 차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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