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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기술특례 도전 아이씨에이치, 기업가치 얼마?2021년 1월 프리-IPO에서 800억 산정…공모에서 2~3배 밸류업 가능성

강철 기자공개 2022-02-14 13:36:3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름형 박막 안테나 제조사인 아이씨에이치(ICH)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그간 시장에서 평가한 기업가치에 관심이 쏠린다. 작년 1월 아이씨에이치가 단행한 프리-IPO 라운드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FI)는 당시 기업가치를 약 800억원으로 평가했다.

◇상반기 코스닥 입성 도전

아이씨에이치는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초 삼성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맺고 IPO를 검토하기 시작한 지 약 1년만에 증시 입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상장은 기술성 특례를 통한다. 기술성 특례는 예비 상장사가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면 실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IPO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원활한 상장을 위해서는 평가기관 2곳에서 A 또는 BBB 이상의 기술 등급을 받아야 한다.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 관문은 이미 통과했다. 작년 9월 기술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평가 기관은 코팅 및 박막화, 다층 구조화, 상온 프레스 패턴화 등 아이씨에이치가 보유한 필름형 박막 안테나 제조 기술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술성 특례 상장은 예비심사 신청부터 승인까지 보통 3~4개월이 걸린다. 이를 감안할 때 이르면 오는 5월에는 승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심사 통과에 맞춰 곧장 공모 절차를 밟으면 올해 상반기 중에 코스닥 입성이 가능하다.

◇흑자기업 기술성 특례 '이례적'

아이씨에이치는 2012년 8월 설립된 전자기기용 특수 소재 개발사다. 대표 제품인 필름형 박막 안테나를 비롯해 전자파 차폐 가스켓, IT소재용 점착 테이프 등을 생산해 판매한다. 최근에는 자동차 전장과 디스플레이로 소재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간 200억~250억원의 매출액과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보통 기술성 특례 상장은 흑자를 내지 못하는 기업이 선택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케이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주주는 지분 63%를 보유한 김영훈 아이씨에이치 대표다. 창업자인 김 대표는 지난 10년간 기술 경쟁력 증진에 맞춘 경영 행보를 통해 아이씨에이치를 우량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아이씨에이치가 2019년 12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필름형 박막 안테나는 김 대표의 대표적인 경영 성과로 꼽힌다.

아이씨에이치는 공모 구조를 신주 발행 90%, 구주 매출 10%로 잠정 결정했다. 구주는 김 대표 또는 재무적 투자자가 매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마무리되면 현재 63%인 김 대표의 지분율은 50% 초반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첫 투자 유치 후 2년만에 5배 '밸류 업'

아이씨에이치는 필름형 박막 안테나의 양산이 임박한 2018년 말부터 외부 투자를 적극 유치해 운영자금을 충당했다. 안테나 생산 외에 점착 테이프 특허 등록, 베트남 법인 확장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도 자본 확충이 필요했다.

첫 투자 유치는 2018년 10월 이뤄졌다. 당시 기술보증기금을 대상으로 우선주 5만주를 주당 3만원에 발행해 15억원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산정한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는 약 140억원이었다.

기술 개발과 군포 사업장 증설의 필요성을 느낀 아이씨에이치는 2020년 9월 두 번째 투자 유치를 단행했다. KTB네트워크가 운용하는 'KTBN16호벤처투자조합'이 단독으로 참여해 30억원을 투자했다. KTB네트워크는 당시 기업가치를 730억원으로 매겼다. 약 2년만에 기업 가치가 5배 넘게 커졌다. 필름형 박막 안테나 양산에 성공한 것이 괄목할 만한 밸류업으로 이어졌다.

코스닥 상장을 검토하기 시작한 2021년 1월에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프리-IPO 투자 라운드를 진행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800억원 밸류로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이 기간 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액면분할과 무상증자도 이뤄졌다.

예비 상장사는 통상 프리-IPO 라운드 때보다 2~3배가량 높은 기업가치를 공모가에 반영한다. 이를 감안할 때 아이씨에이치가 공모에서 제시하는 밸류는 1500억~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보증기금, KTB네트워크,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작년 7월 보유 중인 우선주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는 등 상장 이후 투자금 회수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시장 관계자는 "프리-IPO 라운드 이후 보통 1년 전후로 상장이 이뤄지는데 이때 투자자가 원금 회수 기준 IRR 8% 이상의 수익율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 2배의 밸류업이 동반돼줘야 한다"며 "발행사 오너의 성향에 따라 3~4배가 넘는 가치를 매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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