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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티앤씨, 사업 효율화 4년째 답보 베트남 사업 맞교환으로 효율성 증대 가능… 베트남 정부 승인이 관건

강용규 기자공개 2022-02-14 07:47:2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의 사업구조 정리가 햇수로 4년째 미뤄지고 있다. 두 회사는 베트남에서 서로의 주력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그룹에서는 두 계열사의 사업을 맞교환해 본업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받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효성첨단소재의 2021년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타이어 보강재(타이어코드) 등 ‘본업’인 산업자재부문이 아닌 기타부문의 합성섬유 스판덱스사업에서 전체 매출 가운데 27%에 해당하는 8842억원이 나왔다. 스판덱스는 효성그룹의 다른 계열사 효성티앤씨의 주력제품이다.

효성티앤씨 역시 효성첨단소재의 주력제품인 타이어코드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효성티앤씨의 타이어코드사업은 무역/기타부문에 포함돼 있는데 이 부문은 2021년 매출 3조9326억원을 거둬 전체 매출의 46%를 담당했다.

이처럼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각자의 주력사업뿐만 아니라 서로의 주력사업을 통해서도 실적을 내고 있다. 두 회사의 사업이 뒤섞인 이유는 2018년 효성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할 때 베트남 동나이 주에 위치한 ‘효성 동나이’ 법인과 ‘효성 베트남’ 법인의 사업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효성그룹은 효성 사업부문(PG)들의 인적분할을 통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체제를 갖췄는데 섬유PG는 효성 동나이 법인을 들고 효성티앤씨로, 산업자재PG는 효성 베트남 법인을 들고 효성첨단소재로 각각 독립했다.

그런데 베트남의 두 법인은 각각 단일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분할 전 효성의 다양한 사업들을 함께 진행하고 있었다. 이에 효성티앤씨의 효성 동나이 법인에 타이어코드사업이, 효성첨단소재의 효성 베트남 법인에 스판덱스사업이 각각 남아 있는 것이다.

효성그룹은 인적분할 당시 베트남에서 뒤섞인 두 계열사의 사업구조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가 각자의 주력사업에만 역량을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 사업구조 정리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업계에서는 효성그룹이 베트남 정부로부터 사업 맞교환을 위한 허가를 받아내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실제 베트남 정부는 승인을 쉽사리 내어주지 않을 공산이 크다. 두 법인의 사업이 맞교환되면 베트남 정부 입장에서는 세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효성첨단소재의 효성 베트남 법인은 정상 법인세(법인세율 20%)를 내는 반면 효성티앤씨의 효성 동나이 법인은 2015년 설립된 뒤로 15년에 걸쳐 첫 4년은 법인세 면제, 이후 9년은 법인세율 5%, 마지막 2년은 법인세율 10%가 적용되는 세제혜택을 받고 있다.

효성 베트남 법인의 스판덱스사업은 효성 동나이 법인의 타이어코드사업보다 큰 이익을 창출한다. 지난해 효성첨단소재는 기타부문에서 영업이익 1828억원을, 효성티앤씨는 무역/기타부문에서 영업이익 824억원을 각각 거뒀다.

이런 상황에서 효성 베트남 법인의 스판덱스사업이 효성 동나이 법인으로, 효성 동나이 법인의 타이어코드사업이 효성 베트남 법인으로 각각 넘어간다면 스판덱스사업의 법인세 감면분이 타이어코드사업의 법인세 증가분보다 커진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도 두 계열사의 사업구조를 깔끔하게 정리할 계획"이라며 “사안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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