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신산업펀드 출자사업의 숏리스트(적격 후보군)가 나왔다. 대교인베스트먼트,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티인베스트먼트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2월 마지막 주에 구술 심의를 진행한 뒤 1개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한다.

1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은 최근 에너지신산업펀드 출자사업의 1차 서류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교인베스트먼트,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티인베스트먼트 등 3개 벤처캐피탈이 다음 주에 현장 실사를 받게 된다. 이후 구술 프리젠테이션(PT)을 거쳐 이달 말까지 최종 위탁운용사(GP) 1곳을 가려낸다.

에너지신산업펀드 출자사업은 결성총액 573억원 이상의 비히클(vehicle)을 조성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앵커 유한책임조합원(LP)은 458억원을 약정한다. 출자할 수 있는 투자 기구는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창업·벤처전문 사모펀드(PEF) 등으로 설정했다.

주목적 투자처는 펀드 이름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전력 저장 장치(ESS) △마이크로 그리드 △스마트 그리드 등 에너지 신산업에 포진한 중소·벤처기업이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전력 분야 기업도 자금 지원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경쟁에 뛰어든 7개 모험자본 운용사 가운데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송현인베스트먼트는 고배를 마셨다. 에너지신산업펀드 출자금을 받아 자조합을 운용한 일부 하우스는 전문 인력의 유출이 취약점으로 지적돼 서류 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SJ투자파트너스는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의 정책형 뉴딜펀드 출자사업에만 주력하는 방침을 세우면서 제안서 접수를 철회했다.

구술 심사에서는 △펀드를 활용한 투자 전략 △에너지 분야 포트폴리오 △트랙레코드 △운용 인력의 전문 역량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대교인베스트먼트,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티인베스트먼트는 기관 네트워크와 주요 딜(Deal), 심사역의 면면을 강조할 전망이다.


티인베스트먼트는 자조합의 규모 확대를 노리고 정책형 뉴딜펀드 출자사업에 동시 지원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녹색 산업'의 테마에 맞춰 주력 투자처를 설정할 수 있는 이점을 활용했다. 에코프로비엠 등에 베팅한 경험을 갖춘 최지수 전 SKS PE 본부장을 투자2본부장으로 영입하며 운용 인력의 전열을 정비했다. 탈질 폐촉매에서 희소 금속을 뽑아내는 기술을 보유한 한내포티가 하우스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는 숏리스트에 오른 3곳 가운데 유일한 신기술사업금융사다. 2017년 에너지신산업펀드 출자사업에서 탈락했으나 이번에 재도전했다. 피투자기업 중에서 지투파워는 오는 3월 코스닥 입성을 앞뒀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살려 스마트 그리드의 상태를 진단하는 제품을 선보인 업체로, 엑시트 기대가 한층 커졌다.

대교인베스트먼트는 작년에 취임한 진성태 대표의 지휘 아래 투자 분야를 환경 섹터로 넓히는 데 착수했다.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문화콘텐츠 등 3대 섹터의 초기기업 발굴에 주력하던 기조가 변화를 맞았다. 2010년대 초반에 '신성장투자조합'을 운용하면서 2차 전지 제조에 잔뼈가 굵은 메가베스, 폐수 슬러지 처리 기기 개발사인 한국워터테크놀로지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사례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관계자는 "2월 마지막 주에 운용사 PT를 거쳐 최종 GP 1곳을 선정할 예정"이라며 "순조롭게 출자사업 심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막바지까지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