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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열 갖춘 동국제약, 메자닌 발행한도 올린다 100억→2000억 이하로 변경…C-레벨 상당수 '투자인력'

최은진 기자공개 2022-02-14 07:14:0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약이 투자인력을 요직에 앉히는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도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양호한 현금흐름에도 추가 자금 조달 움직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인수합병(M&A) 등에 나서기 위한 전열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동국제약은 내달 25일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CB와 BW에 대한 발행한도를 올리는 정관변경을 추진한다. 그동안 각각 100억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발행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다. 이번 주총에서 한도를 2000억원으로 늘린다는 게 골자다. 사유에 대해선 표준정관을 반영한다는 것 외엔 별다른 코멘트를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업계서는 이번 안건이 투자에 적극 나서기 위한 사전 포석을 갖추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단행한 인사 이후의 후속작업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말 전략기획실장이던 송준호 사장을 총괄 사장으로 임명한데 이어 이번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현 대표이사인 오흥주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송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가 되는 수순이다.

송 사장의 이력은 그간 대표이사들이 약대 출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그는 경제학을 전공했고 주로 경영컨설팅 및 투자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2년 동국제약의 CSO(최고전략책임자)로 영입됐다.

비(非) 약대출신인 송 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발탁한 동국제약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신설하고 금융투자인력을 영입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 금융 컨설팅 및 기업자금조달 본부장 등을 역임한 박희재 부사장이다. 또 CSO 자리에도 미래에셋증권에서 기업금융(IB)을 담당했던 정문환 전무가 선임됐다.

이처럼 주요 요직에 투자전문인력들이 배치된 만큼 동국제약의 사업 확장 행보가 관전포인트다. 시장에서는 M&A 및 외부 지분투자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CB 및 BW 한도 상향 역시 이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동국제약은 인사돌, 오라메디, 마데카솔 등 일반의약품과 조영제, 항암제 등 전문의약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오너 2세로 승계가 이뤄지면서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일반 및 전문의약품의 연간 매출이 각각 1300억원 안팎이라면 건기식 화장품 등 헬스케어 분야는 이보다 많은 1700억원 정도다.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 덕에 실적도 꾸준하다. 영업현금흐름도 600억원 내외가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920억원 수준으로 순현금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일부 은행 차입금이 있긴 하지만 CB, BW 발행 잔량은 제로다.

재무적으로 넉넉한 상황에서 조달을 위한 포석을 갖춘다는 건 신규투자처를 계획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력과 자금에 대한 전열을 갖춘만큼 투자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의견이다.

동국제약 내부 관계자는 "CB와 BW 발행한도 변경은 조달 과정에서 규정과 현실이 부딪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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