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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 턴 최현식 아이텍 회장, 지배력 방어 '안간힘' 지분율 12%대 유지…3회차 CB 콜옵션 행사·추가 매입, 개인자금 8억 투입

김형락 기자공개 2022-02-17 07:55:0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현식 아이텍 회장이 희석된 경영권 지분을 만회하기 위해 주머니를 열었다. 최 회장 휘하에 있는 아이텍 지배기업 포틀랜드아시아 자금까지 동원해 12%대 지배력을 지켜냈다. 전환사채(CB) 매도청구권(콜옵션) 권리 대부분을 제3자에게 넘기고, 장내매수와 CB 추가 매입으로 지배력 약점을 보완해가는 모습이다.

최 회장이 장내매수와 CB 인수를 병행해 경영권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9일까지 자기자금 8억원을 투입해 아이텍 지분율을 1.57%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보유 지분율은 1.1%였다. 4억원을 써서 지분 0.23%를 장내매수하고, 권면총액 4억원 규모 3회차 CB를 인수해 주식으로 전환했다.

아이텍 최대주주인 포틀랜드아시아도 움직였다. 지난 8일 권면총액 3억원 규모 아이텍 3회차 CB를 3억3000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다음날 곧바로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아이텍 지분율을 10.63%로 올렸다. 다만 이 지분율은 지난해 말(10.99%)보다 0.3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3회차 CB 투자자들이 대거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발행주식총수가 늘면서 대주주 지분 희석효과가 발생했다.


최 회장은 직접 지분과 포틀랜드아시아를 거친 간접 지분으로 지배력을 형성하고 있다. 최 회장은 비상장 경영컨설팅업체 포틀랜드아시아 지분 100% 보유한 지배주주다. 직간접 지분을 합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12.19%다. 최 회장 개인자금과 포틀랜드아이사 자금을 풀어서 지난해 말 수준의 지분율(12.08%)을 유지했다.

2020년 11월 발행한 권면총액 200억원 규모 3회차 CB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장비 임차료·소모자재 구매대금, 인건비, 기타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CB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각각 1%다. 전환가액(7050원) 기준 전환 가능 물량은 발행 당시 주식총수 대비 20.97%(283만6897주) 규모다.

3회차 CB는 크로머투자조합(70억원), 포르투나투자조합(60억원), 우리들휴브레인(70억원)이 나눠서 인수했다. 원영식 초록뱀미디어 회장 아들 원성준 씨가 최다출자자로 있는 곳들이다.

안전장치도 심어뒀다. 3회차 CB는 아이텍이 지정하는 매수인이 콜옵션을 100억원까지 행사할 수 있다. CB 발행금액 50%가량을 되사올 길을 열어둔 셈이다.

3회차 CB 투자자들은 전환 청구 기간에 진입하자 주식 전환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권면총액 115억원 CB 권리 행사를 시작으로, 12월 45억원 규모 CB가 주식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추가로 20억원 규모 CB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미전환 잔액은 20억원이다. 전환청구일 종가는 9000원 이상으로 모두 전환가액 웃돌았다. 아이텍 주가(15일 종가 기준 8510원)는 주식 전환으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구간에 머물러 있다.

최 회장도 손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포틀랜드아시아가 먼저 움직였다. 지난해 11월 콜옵션 권리를 행사해 권면총액 10억원 규모 3회차 CB를 취득했다. 인수자금 10억3000만원은 포틀랜드아시아 자기자금으로 해결했다.

나머지 콜옵션은 제3자에게 돌아갔다. 아이텍은 지난해 11월 권면총액 65억원 규모 3회차 CB 콜옵션 권리를 개인 주주에게 나눠줬다. 크로머투자조합은 권면총액 35억원 규모 3회차 CB를 김규한 외 4명에게, 포르투나투자조합은 30억원 규모 3회차 CB를 최수영 외 19명에게 매도했다. 최 회장이 지인들에게 투자 기회를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최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직접 지분을 늘렸다. 지난달과 이번달 장내매수한 주식 평균 매입단가는 8303원으로 3회차 CB 전환가액보다 높다.

최 회장은 2019년 시스템반도체 테스트업체 아이텍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난 9일까지 포틀랜드아시아는 139억원을 투입해 지분 10.63%를, 최 회장은 21억원 써서 지분 1.57%를 형성했다.

최 회장은 2018년 8월 아이텍 감사로 들어와 지금은 사내이사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포틀랜드아시아 대표이사를 맡겼던 이장혁 아이텍 대표이사를 전문경영인으로 기용하고 있다.

아이텍 인수 뒤 보수적 재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CB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유동성으로 쌓아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아이텍 개별 기준 현금성 자산은 458억원이다. 3회차 CB 조달자금(200억원) 외에도 2020년 7월 납입된 2회차 CB 조달자금 115억원도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아이텍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분 추가 확보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현금성 자산은 올해 사업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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