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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유증 실권주 청약 흥행…경쟁률 205대1 주가 대비 15~20% 낮은 공모가 투심 자극…채권단 재무 약정 졸업 기대감도

강철 기자공개 2022-02-22 07:42:5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 실권주 청약에서 대규모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가 현재 주가보다 15~20%나 낮게 형성되고 있는데 따른 차익 기대감이 모집 수량의 200배가 넘는 청약으로 이어졌다.

두산중공업은 2월 15일부터 이틀간 유상증자 실권주 청약을 접수했다. 지난주 주주배정 청약에서 미배정이 난 212만5199주에 대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수 주문을 받았다. 공모가는 1만3850원을 제시했다. 청약 업무는 키움증권을 비롯한 주관사 6곳이 총괄했다.

접수 결과 모집 수량의 200배가 넘는 4억3615만542주의 주문이 들어왔다. 주주배정 청약 때 들어온 8074만7701주보다 5배가 넘는 수요가 몰렸다. 최종 경쟁률은 205대 1을 기록했다. 주주배정에 실권주를 더한 최종 청약율은 623.7%로 집계됐다.

두산중공업과 주관사단은 모집 수량 완판에 맞춰 금일 주금 납입과 환불 절차를 진행했다. 전체 발행 신주는 8287만2900주, 공모 자금은 1조1478억원으로 각각 확정했다. 신주는 오는 3월 4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시장은 두산중공업 주가가 청약 기간 반등 흐름을 보인 것이 대규모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청약 전날인 지난 14일 1만5600원까지 떨어졌던 종가는 마감일인 16일 1만6350원으로 6% 가까이 상승했다.

그 결과 공모가가 현재 주가보다 15~20%나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이러한 차익 기대감은 일반 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실제로 청약을 접수한 주관사단 6곳에 적잖은 실권주 매입 문의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이 이번 유상증자를 끝으로 채권단 '재무구조 개선 이행' 약정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점도 흥행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은 약정을 맺은 2020년 6월부터 △두산타워·클럽모우CC 처분 △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두산솔루스·네오플럭스 지분 매각 △모트롤 사업부 정리 △두산퓨얼셀 현물출자 등의 사업 합리화를 단행했다.

이번 1조1478억원 유상증자를 원활하게 마무리하면 지난 2년간의 자구 노력은 조기 졸업이라는 결실을 맺는다. 아울러 작년 말 기준 171%인 부채비율은 135%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33%에서 28%로 떨어진다.

두산중공업은 증자로 조달한 1조1478억원을 채무 상환, 설비 증설, 신성장동력 개발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채무 상환에 5000억원 △대형GT·수소터빈 개발에 3200억원 △차세대 풍력 모델 개발에 1980억원 △소형원전 설비 증설에 1450억원 △연료전지 지분 투자와 3D프린터 개발에 1425억원을 각각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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