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개선기간 6개월' 신라젠, R&D 보강이 관건 단기간 임상 성과 도출 어려워…'계속 사업' 증빙할 인력 확충 무게
최은수 기자공개 2022-02-22 08:14:1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이 한국거래소에서 부여받은 6개월의 개선기간 동안 R&D 성과 창출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기존 상장실질심사 과정서 제시됐던 대주주 변경과 자본확충 등은 마무리했다. R&D 특성상 단기 성과를 내기보다 사업 지속성을 입증할 수 있는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느냐가 신라젠의 거래재개를 판가름할 주요인으로 지목된다.신라젠은 지난 18일 6개월의 경영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올해 1월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의결한 기심위는 신라젠이 제출한 개선계획 내용이 사업 지속능력을 입증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신라젠은 최종 의결기구인 시장위에 임상 종료시점 불일치 사유 등을 포함한 R&D 보강자료를 제출했다.
다만 이러한 작업에도 시장위원회로부터 거래재개가 아닌 개선기간을 부여받는 데 그쳤다. 이에 시장에선 신라젠이 반년 뒤엔 앞서 이슈 외 새로운 사업 성과를 거래소 측에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더불어 신라젠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만큼 주력 파이프라인 R&D와 관련한 결과를 거래소 측에 소명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본다.
펙사백 간암 임상 3상을 중단한 신라젠이 개선 기간 동안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임상은 리브타요와 펙사벡의 병용임상(2상)이다. 리브타요는 리제네론의 신장암 대상 면역관문억제제다.
리제네론과 병용임상 2상은 최근 환자모집을 마친 상태다. 다만 이제 약물을 투입하기 시작해 추적관찰 기간 등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임상 (톱라인) 결과는 일러야 올해 4분기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병용임상 환자모집 완료의 경우 이미 거래소 측에 소명을 위한 카드로 쓴 상태"라며 "부여 기간이 이례적으로 짧아 해당 기간 동안 추가 임상 결과를 내놓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신라젠은 전후사정을 고려해 6개월의 말미를 R&D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활용할 전망이다. 작년 대주주 변경 이후 C레벨급 R&D 전문가를 영입해 왔다. 올해는 박사(ph.D)급 추가 실무 인력 확충해 '사업 지속능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신라젠의 R&D 구심점은 박상근 전무가 맡고 있다. 박 전무는 존슨앤존슨(J&J)과 한국얀센을 거쳐 악텔리온 파마수티컬즈 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사다. 작년 10월 신라젠에 합류했다. 유전자·분자진단검사 업체 랩지노믹스 창립 멤버인 김재경 성균관대 의대 외래교수도 회사에 합류한 상태다.
신라젠은 최근 들어 인력보강에 힘썼지만 아직 R&D 전체 인력은 임상3상을 수행하던 시절 대비 적은 것으로 보인다. 공시 보고서상 신라젠의 R&D 인력은 2019년 말 35명에서 작년 3분기 말 기준 15명으로 줄었다.
신라젠 관계자는 "4분기 이후 박 전무를 비롯한 핵심 R&D 인사와 함께 실무진 확충 작업도 진행했다"며 "이례적으로 짧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점에 긍정적인 의미를 두고 있으며 인적 인프라를 꾸준히 늘려 거래재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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