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000억 클럽 DS운용, 삼성도 제쳤다 '핵심 라인업' 청산…한자펀드 등 상장주식 성과도 한몫
양정우 기자공개 2022-02-23 07:50:1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운용사인 DS자산운용이 영업이익 1000억원 클럽에 입성했다. 종합자산운용사의 맏형 격인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국내 굴지 그룹의 운용 계열사를 줄줄이 제친 성과다.2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DS운용은 지난해 영업이익 1033억원을 기록해 전년(417억원)의 2배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헤지펀드 사업을 시작한 2016년엔 연간 영업수익이 65억원에 불과했다. 불과 5년여 만에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지난해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82억원, 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전년(594억원, 325억원)과 비교해 껑충 뛴 수치다. 부동산펀드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을 제외하면 헤지펀드 하우스 가운데 단연 압도적 실적이다. 종합자산운용사로 범위를 확대해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2곳을 제외하고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을 모두 넘어섰다.
자산운용업은 인적 자원이 핵심인 비즈니스다. 그만큼 매출 성장과 연동되는 변동비의 부담이 크지 않다.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급여가 116억원에서 24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지만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의 증가폭이 더 컸다.
폭발적 성장세의 중심부엔 핵심 라인업의 성과보수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엔 '디에스 秀·智·賢·福' 등 한자펀드 시리즈가 효자 노릇을 했다. DS운용은 결성일을 기준으로 개방형 펀드의 연간 결산을 실시한다. 이 때 결산에 따른 이익 분배 과정에서 운용사로서 성과보수를 수취한다. 상반기 한자펀드를 중심으로 거둬들인 인센티브만 118억원(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기타 계정)에 달해 전년(14억원)의 10배 수준에 육박했다.
DS운용이 비상장사 투자로 유명세를 쌓았으나 상장주식 비중이 높은 한자펀드의 성과도 만만치 않다. 알짜 상장사를 토대로 주특기인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이다. 과거 롱숏 펀드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매수 중심 전략으로 'DS'라는 브랜드 파워를 각인시켰다.
하반기엔 국내 최초 비상장투자 헤지펀드(블라인드)인 디퍼런트(Different) 시리즈(총 700억원 가량)가 마침내 청산이란 마침표를 찍었다. 5년을 기다린 고객에게 160% 수준에 달하는 수익률을 안겼다. 구체적 청산 수익률은 '디퍼런트 G'가 97.29%(누적 수익률 147%), '디퍼런트 R'이 101.84%(158%), '디퍼런트 P'가 111.2%(163%)로 집계됐다.
이 수익률은 성과보수를 차감한 수치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총 수익에서 20% 수준인 성과보수를 제외하고 투자자가 실제 손에 쥔 현금을 기준으로 달성한 수치다. 디퍼런트 시리즈에서 거둔 인센티브 역시 지난해 성과보수 계정(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기타, 532억원)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디퍼런트 시리즈는 세 자리 수에 달하는 대박 성적을 낸 만큼 개별 딜의 회수 성과도 화려했다. 최근 가장 '핫'한 유니콘으로 부상한 직방, 마켓컬리뿐 아니라 투자 시장에서 유명세를 탄 펄어비스, 유틸렉스 등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투자처는 상장 후 장내 매도로 처분했고 이전 단계에서는 장외 거래도 과감하게 단행했다.
이어 국내 코스닥벤처펀드 출범과 함께 론칭한 콰트로(Quattro) 시리즈도 대거 청산했다. 'Quattro.A', 'Quattro.M', 'Quattro.S', 'Quattro.R', 'Quattro.E', 'Quattro.G' 등 콰트로를 간판에 내건 펀드들이다. 2018년 4월 설정했던 이들 펀드의 설정액은 1167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만기에 맞춰 청산된 이들 펀드는 성과보수 등을 차감 후 총 2035억원을 분배한 것으로 파악된다. 모펀드 기준 펀드별 수익률은 83~118%(Quattro.R 제외)에 달한다. Quattro 시리즈는 하우스의 비상장과 상장 파트가 공동 운용하는 펀드다. 대체투자본부와 주식운용본부 간 협업 시스템을 통해 성과를 냈다.
DS운용이 비상장사 투자로 헤지펀드 시장을 선도하는 만큼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312억원→624억원)도 성장 일로를 걷고 있다. 고유계정 투자와 펀드 출자의 성과가 쌓이는 계정이다. 운용자산(AUM)의 경우 2020년 말 1조294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6487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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