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 게섰거라" DS운용, 공모 전환 '스타트' 당국, 라이선스 인가 신청…타임폴리오 시너지 배가
양정우 기자공개 2021-12-20 07:57:3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0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인 DS자산운용이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금융 당국에 라이선스 인가를 신청하면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공모펀드를 내놓는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DS운용의 롤모델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으로 여겨진다.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 최초로 공모펀드 운용 허가를 취득한 뒤로 폭발적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 자체는 침체돼 있으나 헤지펀드와 공모펀드를 동시에 운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17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DS운용은 금융감독원에 공모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집합투자업 인가를 신청했다. 집합투자업 허가의 경우 먼저 금감원의 심사를 거친 후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인가를 확정하는 수순을 밟는다.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을 꾀하는 건 사세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현재 공모펀드 시장은 직접 투자 열풍 탓에 전반적으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그럼에도 수백억원 단위의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넘어 단숨에 조 단위 운용자산(AUM)을 확보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헤지펀드 명가였던 타임폴리오운용이 성공적 선례를 남겼다. 2016년 투자자문사에서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해 사세를 키웠고, 2019년 공모펀드 운용사로 변신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첫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인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의 경우 출시 한 달여 만에 1000억원을 끌어모으며 화제가 됐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최근 하우스 설립 이래 처음으로 수탁고(순자산 기준) 3조원을 돌파했다. 주축인 헤지펀드(주식 롱숏, 대체투자 상품) 사업에서 폭발적으로 고객 자금을 흡수한 가운데 공모 비즈니스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냈다. 고액 자산가가 고객인 헤지펀드 시장에서 워낙 유명세를 탔던 만큼 일반 개인을 상대로도 이름값을 했다.
DS운용도 헤지펀드 시장에서 선두권에 위치한 하우스다. 올들어 비상장투자의 새 길을 개척한 디퍼런트(Different) 시리즈(97~111%)와 코스닥벤처펀드 1세대 콰트로(Quattro) 시리즈(83~118%)가 올해 역대급 수익률로 청산을 마쳤다. 이들 핵심 라인업에서 거둔 대규모 성과보수 덕에 연간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장주식 전문 펀드인 한자펀드도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다. 공모펀드의 경우 아무래도 상장주식이 핵심 자산이다. '디에스 秀·智·賢·福' 등 한자펀드 시리즈는 DS운용의 성장세에 한몫을 했다. 독특한 펀드명뿐 아니라 투자 성적으로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장주식을 토대로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을 구사하면서 비상장투자를 병행해 알파 수익을 창출해 왔다.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 요건은 이미 충족한 지 오래다. 공모 운용사 전환 요건은 △자본금 80억원 이상 △일임사·운용사 경력 3년 이상 △2년 이상 기관경고가 없는 경우 △펀드·투자일임 수탁고 3000억원 이상 △헤지펀드 수탁고 1000억원 이상 등이다.
DS운용의 헤지펀드 수탁고는 매년 성장세를 고수하고 있다. 2017년 말 4290억원에서 2019년 말 9954억원 규모로 고속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AUM은 1조620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경쟁사의 수탁고가 뒷걸음질치는 와중에도 오히려 AUM을 늘리는 선방을 거둬왔다.
WM업계 관계자는 "집합투자업 인가의 경우 금감원의 검사를 마치면 금융위에서 2~3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며 "돌발 이슈가 불거지지 않으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공모펀드 론칭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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