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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한샘맨' 안흥국 사장, 집행임원 전격 발탁 '공채출신 사장' 사내이사 사임 후 핵심보직 맡아, 리하우스사업 강화 특명

이효범 기자공개 2022-02-24 08:04:2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이 안흥국 리하우스사업본부장 사장(사진)을 최근 집행임원으로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IMM PE(IMM프라이빗에쿼티)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조창걸 전 명예회장을 주축으로 한 주요 임원들은 사내이사 직함을 모두 내려놨다. 이 가운데 정통 한샘맨으로 분류되는 안 사장 역시 이사진에서 사임했다가 집행임원으로 중용된 것으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안 사장을 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집행임원은 외부 인사인 김진태 대표집행임원과 안 사장 2명이 됐다. 집행임원은 이사회의 결정을 이행하는 자리다. 사내이사와 같이 상근임원이지만 이사회 의사결정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안 사장은 1990년 1월 한샘 공채로 입사해 사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4년 제조본부장을 맡았고 2005년 이사로 승진했다. 구매와 물류업무 등을 담당해왔으며 2015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제조사업부서장과 통합구매사업부서장 등을 겸임했다. 이듬해인 2016년 부사장에 오르면서 이사회 사내이사로 발탁됐고, 2020년 연말께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2017년부터 한샘의 리하우스사업을 이끌고 있다.

안 사장은 그러나 올해 초 사내이사 직을 내려놨다.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면서 조 전 명예회장을 비롯해 강승수 전 회장, 이영식 부회장, 최철진 전 전무 등 5인의 사내이사가 모두 사임했다. 대신 IMM PE 측 인사 4명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했다. 사외이사 3명도 새로운 인물로 채워졌다.

IMM PE가 한샘 경영의 핵심인 이사회를 장악한 셈이었다. 또 조 전 명예회장과 강 전 회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도 집행임원 체제로 바꿨다. 앞서 경영체제 전환을 위해 지난해 임시 주총을 통해 정관을 바꿨다. 이사회 재편과 함께 외부에서 영입한 김진태 대표집행임원을 선임했다. 정관변경을 통해 한샘은 이사회 결의로 집행임원을 선임할 수 있다.

이사회에서 사임한 기존임원들은 보유한 주식도 순차적으로 처분했다.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됨에 조 전 명예회장을 시작으로 올해 1월 7일 이 부회장이, 10일에는 안 사장이 각각 보유한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같은달 21일에는 강 전 부회장도 주식을 모두 팔았다. 최 전 전무는 당시 보유한 주식이 없었다.

주요 경영진 가운데 조 전 명예회장, 최 전 전무는 회사를 떠났다. 강 전 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 부회장과 안 사장은 각각 직함을 유지하고 회사에 남았다. 사실상 주요 경영진들이 뿔뿔히 흩어지는 구도 아래 한샘이 안 사장을 집행임원으로 발탁한 셈이다.


안 사장이 IMM PE 측과 한배를 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22일 한샘 주식 2만1566주를 다시 취득하고 한샘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됐다. 안 사장이 한샘 주식을 전량 처분한지 43일만이다.

업계에서는 한샘이 공채 출신으로 사장 자리에 오른 안 사장을 집행임원에 선임하면서 내부 전열을 재정비하는 효과도 기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IMM PE가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임직원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대표집행임원 역시 외부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구심점이 필요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샘 측은 안 사장이 리하우스사업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로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리하우스사업본부는 한샘의 연결기준 매출액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7년 5309억원에 달했으나 2018년~2019년 5000억원을 하회했다. 2020년부터 매출액은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리하우스부문 매출액은 최근 5년간 최고치로 6620억원에 달한다. 한샘의 전체 매출액은 잠정수치로 2조2314억원이다. 이 가운데 리하우스사업부문 매출은 30% 비중을 차지한다. 안 사장이 리하우스사업본부를 맡은 2017년 이후 매출실적에 부침이 있긴 했지만 최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리하우스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는 차원에서 안 사장을 집행임원으로 선임해 힘을 실은 것"이라며 "경영 효율성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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