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가중' JKL파트너스, 티웨이항공 추가 출자 고심 지분 희석 우려에 유증 참여 검토...FI 고려 없는 자본 확충엔 '불만'
조세훈 기자공개 2022-02-25 08:18:2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2대주주인 JKL파트너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본 확충은 필요하지만 재무적투자자(FI)의 부담을 키우는 유상증자 방식에 다소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다만 리오프닝(경기 재개) 분위기가 커지고 있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일부 노선의 운수권 확보가 가능해진 만큼 유증 참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22일 11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89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300억원은 채무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2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이번 유증이 주주가치 제고를 고려한 최적의 자본확충 방식이 아니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번 유증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로 모집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JKL파트너스가 유증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희석이 불가피해져 사실상 투자를 강제하는 형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3월 재무 여력이 악화된 티웨이항공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티웨이항공이 실시하는 3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전환우선주(CPS) 방식으로 참여해 지분 22.4%를 확보했다. 당시 티웨이항공은 2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빠졌다. 2019년 한일 갈등으로 주요 노선인 일본 여객 수요가 급감한데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수요 자체가 없어졌다. 특히 화물운송 등 대체 수요 창출이 어렵고 재무적으로도 열위에 있는 저가항공사(LCC)의 타격이 컸다.
JKL파트너스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결국 여행 수요가 회복해 항공산업이 다시 비상할 수 있다고 보고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델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종식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티웨이항공의 재무여력은 다시금 악화됐다. 티웨이항공은 또 다시 자금 투입이 필요해졌지만 FI와 협의를 하기보단 손쉽게 조달하는 일반공모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티웨이홀딩스가 지분율 변동을 원치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주요주주는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40.92%)와 JKL파트너스(22.4%), 우리사주조합(9.7%) 등이다. 이번에도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최대주주 지위가 위태로울 수 있다.
JLK파트너스는 이번 유증에 참여할 지 고심하고 있다. 유증 발행가액은 2380원으로 JKL파트너스가 투자할 당시(2512원) 보다 낮다. 다만 한 기업에 추가 투자하는 것은 포트폴리오 구성상 다소 부담이다. 일단 항공업이 최악의 기간을 지나고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코로나19를 ‘계절독감’처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억눌려 있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운수권 추가 확보도 가능해진다.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과 국내선 일부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두 회사의 결합을 승인했다. 그동안 양사가 사실상 독점해 왔던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LCC의 취항이 가능해지면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JKL파트너스는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유증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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