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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마켓 트렌드]"제약바이오 밸류에이션, 사업성과 대비 비싸다"최근 1년간 시총 감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해외 바이오 투자 검토↑

임정요 기자공개 2022-03-03 08:15:4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실제 사업 성과 대비 과도하게 형성돼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1년간 주가 하락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이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대신에 해외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더벨이 지난 2월 제약바이오 투자자 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중 60%가 제약바이오 상장법인의 몸값이 사업 성과 대비 다소 비싸거나 거품이 과도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응답자의 20%(6명)는 사업 성과 대비 시가총액이 적절하다고 평가했으며 5명(17%)은 매우 저렴하다고 응답했다. 회사간 편차가 커 답변이 어렵다는 코멘트도 있었다.

실제 더벨이 2020년과 2022년 코스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 시가총액 순위(1월 기준)를 분석한 결과 2년 사이 상위 20걸의 시가총액 총계는 26% 가량 늘어났다. 코로나19 테마와 관련된 업체들이 밸류에이션을 키워 나가면서 기존 상위권에 있던 건기식·제약업체를 순위 밖으로 밀어내는 모습이다. 신약 바이오업체들의 경우 지난 1년간 시총 상당부분을 반납하긴 했지만 2020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회사들의 주가 부진은 같은 맥락에서 파악 가능하다. 지니너스(-49%), 바이젠셀(-52%), 딥노이드(-70%) 등 2021년 상장한 회사 중 28일 종가가 공모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SK바이오사이언스, 에이디엠코리아 등도 각각 최고가 대비 50~60%의 주가조정을 겪었다.

침체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새해 첫 타자로 코스닥에 발을 들인(이전상장) 동물용의약품 회사 애드바이오텍은 상장 한달만인 28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29% 하락했다. 식물세포 유전자편집 기업 바이오에프디엔씨도 상장 일주일만인 25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33% 떨어졌다. 특히 매출이 없는 신약개발사들의 밸류 하락이 두드러진다.

비상장사들의 디밸류에이션(가치 절하)도 눈에 띈다. 보로노이는 2019년 10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유치에서 1조2000억원의 프리밸류를 책정했지만, 기술성 평가를 두 차례 낙방하며 펀딩 밸류를 조정했다. 기평 3수 끝에 기술보증기금 A등급을 받고 최대 86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책정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미국 등 해외 바이오 주식도 밸류에이션 고평가 지적을 받고 있다. 2021년 상장한 미국 제약바이오 상위 10곳(공모 조달액 기준) 가운데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곳(올해 2월 초 기준)은 베르브테라퓨틱스(Verve Therapeutics) 정도에 그친다.

공모조달액 순으로 본 2021년 미국 제약바이오 상위 10군데 상장사는 사나바이오테크놀로지(6억7600만 달러), 리커젼파마슈티컬(5억200만 달러), 리엘이뮤노파마(4억2500만 달러), 센테사파마슈티컬(3억8000만 달러), 인스틸바이오(3억6800만 달러), 아다지오테라퓨틱스(3억5600만 달러), 카리부바이오사이언스(3억5000만 달러) 에라스카(3억4500만 달러), 리안바이오(3억2500만 달러), 베르브테라퓨틱스(3억700만 달러) 순이다

다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은 해외보다 국내에서 좀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는 분위기다. 설문 조사 응답자 대부분이 해외 바이오 주식 투자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었다. 응답자 56.7%가 '해외 바이오 주식 투자를 점진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답했으며 '현재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답변한 이도 36.7%에 달했다.


더벨은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 마켓의 투자 트렌드를 조사하기 위해 벤처캐피탈, 증권사, 운용사 등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일부 항목의 경우 복수 선택 또는 서술 방식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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