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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미래에셋생명, 제판분리 효과로 영업실적 나홀로 성장영업 환경 악화에도 APE 30% 상승…채널혁신에도 영업력 '굳건'

이은솔 기자공개 2022-03-02 07:56:3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8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보험이 생명보험업계 평균 신계약 감소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성장'을 거뒀다.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은 전반적으로 영업은 주춤하고 순이익은 증가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재무적 실적의 증가세는 크지 않았지만 영업 실적은 크게 증가했다. 제판분리에도 설계사 조직이 굳건하게 유지되면서 미래의 이익체력인 신계약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9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순익만 두고 보면 전년 948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험사의 영업 성장 추이를 드러내는 지표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의 경우 전년 대비 31% 성장한 7546억원을 기록했다. APE는 월납, 분기납, 연납, 일시납 등 모든 납입 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보험 영업의 성장 지표로 쓰인다. 미래에셋생명의 주력 상품인 변액투자형 보험의 APE가 전년 대비 50% 늘며 성장을 이끌었고, 경쟁이 심화된 보장성 APE도 7.6%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도 2020년 4조9760억원에서 2021년 6조3320억원으로 27% 늘었다.

지난해 생보사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더 눈에 띄는 성과다. 2021년 타 생보사들은 당기순이익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영업 성과는 좋지 못했다.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16%, 한화생명은 연결 기준 150% 증가했다. 배당이나 자회사 실적 등 기타 요인들도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면서 사업비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업계 전반적으로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한화생명의 신계약 APE는 14% 줄었고, 삼성생명은 0.6% 감소해 사실상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보험료 역시 2020년 수준에서 크게 성장하지 않았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 '나홀로' 큰 폭의 성장을 거뒀다. 주식투자 열풍이 계속되면서 변액보험 시장 자체가 커졌고, 연간 변액보험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래에셋생명의 판매고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채널별 실적을 살펴보면 방카슈랑스 채널의 판매고가 58% 급증했고, GA 채널에서 신계약도 18% 증가하는 등 채널 투트랙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

영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사업비율은 전년 13%에서 지난해 11.7%로 오히려 절감됐다.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게 되면 필연적으로 사업비 지출이 늘어나고, 사업비율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실제 사업비 증가폭 14.7%에 비해 영업 활성화에 따른 수입보험료 증가폭이 27%로 더 컸기 때문에 사업비율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지난해 제판분리 단행 이후 설계사 조직이 흔들리지 않고 영업력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3월 원수보험사 소속의 전속설계사들을 자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옮겼다. 자회사 조직의 안착을 위해 10여년간 미래에셋생명을 경영해온 하만덕 부회장이 첫 수장을 맡았고, 현재는 생명의 각자대표였던 김평규 대표가 지휘대를 잡았다.

제판분리 2년차에 접어드는 올해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첫해인 2021년에는 제판분리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으로 485억원을 인식해 이 부분이 순이익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신계약비 사업비 부가 방식 변경에 대한 비용과 퇴직 위로금 지급 등으로 향후 나타날 효과를 미리 인식한 것에 가깝다. 올해부터 일회성 요인 등이 사라지면 영업 실적의 상승 효과가 재무 실적의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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