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 성장 둔화 '영미권'서 해법 찾을까 라이선스 허용돼 시장 개화 단계, 주력 소셜카지노 기반 아이게이밍·P2E 공략
이장준 기자공개 2022-03-07 13:34:1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게임즈가 둔화한 성장세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영미권에서 찾고 있다. 강점인 슬롯 콘텐츠 자체 제작 역량과 소셜카지노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살리기 위한 조치다.온라인 카지노에 해당하는 '아이게이밍(i-gaming)'은 갬블링(Gambling)으로 분류돼 라이선스가 필요하기에 이를 허용한 영국과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유망하게 떠오르는 스킬 기반 P2E(Play to Earn) 게임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매출·영업이익 '주춤', 비용 줄여 지킨 30%대 영업이익률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624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2020년 6582억원에 비해 5.2%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 감소해 1904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 게임에서 매출이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더블다운카지노'의 영업수익은 1년 새 4042억원에서 4010억원으로, '더블유카지노'는 2204억원에서 1968억원으로 규모가 작아졌다. 신작 '언데드월드' 영업수익도 반영됐으나 이들 게임의 주춤한 성장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영업이익률은 개선된 양상이다. 지난해 더블유게임즈의 영업이익률은 30.5%로 1년 전과 비교해 1%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4년 새 가장 높은 수치다. 그만큼 비용을 타이트하게 관리했다는 의미다. 1년 새 영업비용은 1942억원에서 1904억원으로 6.5% 줄었다.
마케팅 비용 지출은 1년 새 9.5% 늘었으나 인건비와 구글·애플 등에 지급하는 플랫폼 비용이 줄었다. 매출액의 30%가 연동되는 플랫폼 비용 지출은 매출 감소와 더불어 1년 새 5.6% 줄었다. 지난해 인건비는 591억원으로 1년 전 690억원보다 14.3%나 감소했다.
다만 올해에는 창사 10주년을 맞아 더블유게임즈와 자회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 직원의 연봉을 30% 인상하기로 했다. 최대 연봉의 30% 수준까지 지급하는 성과급까지 더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에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려면 매출을 다시 성장세로 돌리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셜카지노 노하우·슬롯 콘텐츠 강점 살린 신사업
이에 따라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4대 사업 다각화 전략을 제시했다. 게임 장르에 따라 '카지노와 캐주얼', 현금 연동 유무에 따라 '리얼 머니와 저스트 게임'로 기준을 나눴다.
특히 실제 현금과 연동되는 게임 유형인 '아이게이밍(i-gaming)'과 P2E 비즈니스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크다. 더블유게임즈가 지난 10년간 소셜 카지노를 운영한 노하우가 있고 방대한 슬롯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카지노라 불리는 아이게이밍 시장의 경우 소셜 카지노와 달리 갬블링(Gambling)으로 분류돼 영국과 미국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영국을 메인 타깃으로 삼고 있다. 2020년 4월부터 작년 3월까지 1년간 영국 온라인 카지노 시장은 54억4100만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그중 슬롯 장르 비중이 72.5%에 달해 이미 300개 이상의 검증된 슬롯 콘텐츠를 보유한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는 자체 슬롯 IP를 기반으로 인증 절차를 밟고 있고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스킬 기반 P2E(Skill-based P2E Business)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다른 게임사들처럼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결합하면서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하는 건 아니다. 실제 현금 토너먼트에 기반한 P2E 게임을 구상하고 있다.
입장료를 지급한 후 승리한 유저가 상금을 수취하는 구조다. 슬롯 게임이 전적으로 확률에 기반한다면 빙고처럼 유저의 실력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게임 장르가 여기 해당한다.
스킬 기반 P2E 시장 역시 영미권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유럽, 인도를 중심으로 이제 막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은 미국의 상장사 스킬즈(Skillz)는 2020년에만 입장료 총합(Gross Marketplace Volume)으로 16억달러를 벌어들였다.
효율적인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도 염두에 두고 물밑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M&A 대상으로는 글로벌 소셜카지노 업체는 물론 모바일 마케팅 데이터분석 업체 등을 두루 살피고 있다. 아이게이밍 라이선스를 확보한 유럽 업체나 P2E 모델에 가장 적합한 빙고, 솔리테어 게임업체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재영 경영지원총괄 이사는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토너먼트에 참가해 현금화가 가능한 가장 직관적인 P2E 게임으로 평가된다"며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빙고와 솔리테어 게임을 리뉴얼하고 추후 벽돌 부수기, 슈팅 등 다양한 장르 게임을 직접 P2E 장르에 소싱하거나 M&A를 통해 플랫폼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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