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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차입금 부담' 캐스텍코리아, 본사 공장까지 매각 적자 누적에 현금 부족 상황, 이자 비용도 부담…620억 확보 예정

황선중 기자공개 2022-03-08 07:58:4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난을 겪는 '캐스텍코리아'가 회사의 역사가 담긴 부산 사상공장을 매각한다. 적자가 이어지고 현금흐름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1000억원대 단기차입금 부담을 떨어내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장사 캐스텍코리아는 지난달 28일 ㈜사상테크노밸리와 제1공장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건물과 토지를 포함한 매각금액은 총 623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자산총계의 24.4%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금 62억원은 이미 수령했고, 중도금 31억원은 오는 10월에, 잔금 529억원은 양도기준일인 내년 6월에 받는다.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 본사와 함께 위치한 1공장은 면적 1만6158㎡ 규모 지상 3층 건물이다. 주력 제품인 자동차 터보부품 제조를 위한 주물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1공장은 1998년 LG전자에서 분사하는 과정에서 양수한 이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캐스텍코리아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이번에 1공장을 매각하는 이유는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캐스텍코리아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103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0년 전체 매출(1376억원)의 74.8%에 해당한다. 2020년 말(911억원)과 비교하면 100억원 넘게 늘어났다.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캐스텍코리아가 은행권에서 받은 단기차입금 이자율은 대개 2~4% 사이다. 만약 단기차입금 규모가 1000억원이라고 단순 가정하면 매년 20~40억원의 이자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캐스텍코리아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5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현금을 원활하게 창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중국 자동차시장 불황과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주저앉았다. 2020년에는 영업손실 9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잠정 집계)는 영업손실 176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더욱 커졌다. 중국 자회사 진황도과태공업유한회사까지 매각했지만, 불어나는 적자를 막을 수 없었다.

여기에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까지 존재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캐스텍코리아의 운전자본은 701억원이다. 2020년 말과 비교해 약 88억원 증가했다. 통상 운전자본이 누적된다는 것은 기업의 자금 융통이 매끄럽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4억원으로 순유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캐스텍코리아는 잔금일인 내년 6월까지는 1공장을 계속해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양도 이후 각종 설비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2공장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2공장 역시 주물 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공장 인수자인 사상테크노밸리는 1공장을 허물고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캐스텍코리아 관계자는 "적자가 많이 발생하는 공장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차원"이라며 "2공장과 3공장이 존재하는 만큼 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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