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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바꾸는 엔씨소프트]내년 수익성 '환골탈태' 예고고정비 감축 주력, 4분기 빅배스 전망…신작 성과도 기대감

황선중 기자공개 2024-11-07 09:15:32

[편집자주]

엔씨소프트 '체질개선'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모든 게임 개발 조직을 본사에 두고 있는 오랜 구조부터 개편하는 모습이다. 신작 게임을 개발하는 일부 조직을 물적분할하며 새로운 변화의 길을 개척하려는 모습이다. 더벨은 엔씨소프트 체질개선 전략의 배경과 기대효과를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연내로 영업비용 구조 개선 작업을 끝내겠다고 했다. 본사 인력을 3000명대까지 감축해 불필요한 비용을 감축하고, 나아가 '빅배스(big-bath·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잠재적인 비용까지 모두 털어내겠다고 했다. 내년부터 수익성을 빠른 속도로 회복시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영업레버리지 기준점 낮추기 '주력'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부터는 높은 영업레버리지에 우리가 희생되지 않는 새로운 비용 구조를 구축을 하려고 한다"면서 "모든 것을 4분기 내로 털고 가려고 하고, 2025년부터는 새로운 비용 구조로 회사의 운영 체계를 재정비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새로운 영업비용 구조 핵심은 고정비 부담 완화다. 통상 게임사는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 외에는 별다른 자산이 필요없기 때문에 영업비용에서 고정비(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수가 5000명 이상으로 국내 게임업계에서 넥슨 다음으로 많은 인력을 자랑하고 있다.


고정비 비중이 상당한 영업비용 구조는 매출 증가국면에서는 '날개'와도 같다. 매출이 증가하는데 영업비용은 그대로 유지되는 이른바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처럼 매출 감소국면에서는 '족쇄'와 다름 없다. 매출이 감소하는데도 영업비용이 줄지 않으면서 수익성에 부담이 되는 것이다.

그만큼 엔씨소프트는 고정비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영업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홍 CFO는 "영업레버리지에 회사의 실적이 좌지우지되는, 다시 말해 고정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에 매출 감소 폭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고질적인 높은 영업레버리지로 인한 효과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4분기 빅배스까지 예고

엔씨소프트가 예상하는 변화의 시작점은 내년이다. 홍 CFO는 "현재 본사 기준 인력이 4000명대 중반 이상"이라면서 "분사, 희망퇴직, 프로젝트 정리 등이 완료될 경우 내년 중 3000명대 수준으로 규모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이 감소하면 인건비가 줄면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된다. 수익성 개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내년에는 다양한 신작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매출 증가 기대감도 있다. 우선 연말 <저니오브모나크>가 출시되고, 내년에는 <아이온2>, <엘엘엘>, <택탄> 같은 대작들이 하나씩 출격한다. 만약 신작이 흥행해 매출이 다시 증가국면을 맞이하면 다시금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공산이 크다.

더군다나 엔씨소프트는 올해 빅배스까지 예고했다. 빅배스는 부실 자산을 일거에 비용으로 처리하겠다는 작업이다. 빅배스를 단행하면 당장의 수익성은 크게 나빠지지만, 잠재적인 비용이 대거 사라지면서 장기적인 수익성엔 도움이 된다. 내년 수익성 환골탈태를 위한 진통을 감내하겠다는 의지에 가깝다.

홍 CFO는 "미리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4분기에 분명히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번 4분기에 털고 가지 않으면, 내년까지 이번 3분기 같은 여러 가지 실망스러운 결과가 지속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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