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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줄 찾은 '웹3' 게임 [thebell note]

황선중 기자공개 2024-10-29 08:20:1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그때도 가상화폐 '비트코인' 미래가치가 폭등할 것이라는 낙관론은 있었다. 당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수십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낙관론을 믿고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비트코인 1개 가격이 9000만원이 넘는 현재 시점에서 생각하면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다.

반대로 지금은 비트코인 미래가치가 폭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존재한다. 하지만 비관론자조차 비트코인 가격이 과거처럼 수십만원대로 떨어진다고 말하진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비트코인이 하나의 제도권 투자자산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산업이 우여곡절 속에서도 태동기를 지나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현재 게임 산업에서 태동하는 분야는 바로 '웹3' 게임이다. 과거 넥슨을 이끌었던 권준모 디랩스 대표는 웹3 게임을 "기존 게임의 문제에 대한 대답"이라고 정의했다. 기존 게임의 문제는 이용자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쌓은 게임상 자산을 전혀 보호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게임이 서비스 종료하는 순간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된다.

웹3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존 게임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용자가 게임에서 쌓은 자산을 가상화폐로 전환할 수 있게 했다. 이용자는 설령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해도 다른 게임으로 이전하거나 현금화할 수도 있었다. 그만큼 웹3 게임은 처음 등장 당시 이른바 '돈 버는 게임(P2E)'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열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식었다. 무엇보다 접근성이 문제였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웹3 게임사 홈페이지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했다. 또한 게임마다 가상화폐 지갑을 연동하는 복잡한 절차도 거쳐야 했다. 게임 접근성이 떨어지니 이용자는 적을 수밖에 없었고, 게임의 재미도 떨어지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최근 희망의 끈이 내려왔다. 전세계 9억명 넘는 이용자가 이용하는 메신저 '텔레그램'이 신사업 차원에서 웹3 게임 플랫폼을 구축했다. 수많은 웹3 게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가상화폐 지갑을 일일이 연동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실상 사라졌다. 웹3 게임사의 고민이었던 접근성 문제가 얼추 해소된 셈이다.

물론 그렇다고 웹3 게임 앞에 꽃길이 펼쳐진 것은 아니다. 웹3 게임이 걸어갈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웹3 게임이 비트코인이 그랬던 것처럼 우여곡절 속에서도 하나씩 해답을 찾으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10년 뒤에 웹3 게임사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두고 후회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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