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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이츠, 실적 바닥 쳤다는데 '주식가치 하락' 왜 이랜드파크 대출에 담보로 제공, 코로나19 장기화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

이효범 기자공개 2022-03-07 07:23:3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파크의 비상장사 자회사 이랜드이츠의 기업가치는 얼마나 될까. 최근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서가 공개됐다. 이랜드파크가 이랜드리테일로부터 대출을 받을 때 이랜드이츠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는데 이 과정에서 1주당 가치가 1만1000원 대로 책정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예상보다 장기화되자 최근 보수적인 관점에서 평가가 이뤄지면서 주식가치가 3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파크는 최근 이랜드리테일로부터 대출받은 300억원에 대해 추가담보를 납입했다. 담보는 100% 자회사 이랜드이츠 주식이다. 애슐리, 자연별곡 등을 운영하는 법인으로 이랜드파크가 2019년 외식사업부문을 분리해 만든 비상장 자회사다.

당시 이랜드파크는 재무구조 개선 일환으로 이같은 분할을 실시했다. 분할과 함께 이랜드이츠에 차입금을 이관하면서 이랜드파크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봤다. 사업적으로도 호텔과 리조트 등 호텔레저사업부만 남겨 선택과 집중을 하는 여건을 갖췄다.

이랜드이츠 역시 외식업 통해 2018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분할 당시 자산총계가 약 2000억원으로 부채가 900억원에 달했다. 같은해 분할 이후 우선주를 신주로 발행하고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400억원을 조달해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사업을 확장할 채비를 마쳤지만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7월~12월까지 매출 2363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각각 달성했지만 이듬해 6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년새 손실이 크게 불어났다.

이런 가운데 이랜드이츠 FI의 우선주 조기상환 요청에 따라 400억원의 대출금을 상환해야 했고 이랜드파크가 이랜드리테일에게 300억원을 빌렸다. 당시 연간 고정금리는 4.95%였다. 이듬해인 2021년 3월 이랜드이츠 보통주 200만주와 우선주 17만7121주를 담보로 잡았다.

이랜드이츠의 총 발행주식은 보통주 400만주, 우선주 200만주 등 600만주다. 대출금의 130% 수준을 담보가치로 잡았을때 1주당 가치는 약 1만7913원으로 책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한 이랜드이츠 발행주식 전체의 가치를 단순 합산하면 1075억원이었다.

1년이 지난 최근 이랜드이츠 주식가치는 전년대비 큰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주당 가치는 1만1261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전체 발행주식 가치는 676억원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1주당 가치가 37% 떨어졌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체질개선에 나섰다. 코로나19로 변화한 시장환경을 반영해 180여개였던 외식업 매장을 80여개 수준으로 줄였다. 또 비대면 강화에 따라 HMR(가정간편식), 배달서비스 확대를 통해 실적 회복을 시도했다.

같은해 7월 황성윤 이랜드파크 애슐리 브랜드장을 이랜드이츠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황 대표는 1982년생으로 대표이사로서는 젊은 연령대라는 점에서 파격인사로 평가됐다.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쇄신 인사였다. 이같은 노력으로 이랜드이츠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대비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2020년에 비해 2021년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지만 1주당 가치는 오히려 떨어졌다.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두고 이랜드이츠에 대한 성장 전망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랜드이츠 주식의 회계법인의 공정가치 평가는 향후 5년간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2020년말 기준으로 실시한 주식 가치 평가는 코로나19가 2021년 종식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실시한 공정가치 평가였다"며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올해까지 지속되면서 한층 더 보수적인 관점에서 평가를 실시해 최근 주식가치가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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