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무섭게 키우는 미래에셋, 펀드 수탁고 100조 눈앞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ETF 점유율 삼성 근접…인기 TDF, 수탁고 선두 확고
양정우 기자공개 2022-03-07 13:10:4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수탁고가 100조원을 넘어설 기세다. 지난해 상반기에 80조원을 넘어서더니 하반기도 공세를 벌여 90조원 대에 안착했다.지난해 미래에셋운용은 삼성자산운용이 20년 간 지켜오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ETF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4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펀드(집합투자재산) 설정잔액은 96조5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79조3373억원에서 20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018년 70조원 대에 올라선 운용자산(AUM)이 이제 90조원 대를 돌파했다.
무엇보다 ETF가 수탁고의 급증 추세를 이끌었다. ETF가 글로벌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국내에서도 가장 '핫'한 상품으로 부상했다. ETF는 폭넓은 분산 효과뿐 아니라 저렴한 수수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곧바로 처분이 가능하고 포트폴리오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ETF 시장의 성장세에 제대로 올라탔다. 시장점유율(순자산총액 기준) 1위 운용사인 삼성운용의 아성에 다가설 정도로 점유율을 크게 확대했다. 20%포인트를 훌쩍 넘었던 두 운용사 간 점유율 격차는 불과 1년만에 5%포인트대까지 좁혀졌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각각 42%, 36.4%로 집계됐다.
지난해 ETF 시장이 22조원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2020년 말 13조1685억원에서 지난해 말 26조2368억원으로 2배 가량 급증했다. 지난 한 해 성장분의 절반 가량을 미래에셋운용이 가져간 셈이다. 이렇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ETF 수탁고는 AUM 100조원 시대를 여는 데 가장 큰 추동력으로 자리잡았다.
타깃데이트펀드(TDF) 수탁고도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내내 자금 유입이 이어져 수탁고 3조원 대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TDF는 특정 목표시점(Target Date)에 맞춰 투자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게 특징이다. 미래에셋표 TDF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국내 TDF 전체 설정액 7조6000억원 가운데 미래에셋운용의 설정액(3조2000억원)이 1위로 집계되고 있다.
투자기구별 현황을 따져 보면 지난해 말 증권집합투자기구(자산성격 주식, 채권 등)의 설정잔액이 31조57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 23조3366억원에서 8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혼합자산집합투자기구 역시 2조6293억원에서 4조6436억원으로 급증했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도 AUM 성장세(2020년 말 44조6801억원→2021년 말 53조1106억원)를 유지했다. '미래에셋트라이엄프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1', '미래에셋투자풀통합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86', 'KTCU 미래글로벌수익증권 1' 등에서 신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일임 계약고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은 27조771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말(28조6372억원)보다 늘어났다. 계약 고객수(45명)가 줄었고 계약 건수(414건)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임 비즈니스의 경우 위축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일임 재산을 주로 채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전체 평가금액(44조2183억원)에서 절반에 가까운 19조5514억원이 채무증권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지분증권의 운용 규모는 14조53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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