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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증자 NH증권, 공모채 조달도 병행한다 DCM 수급 악화로 2월 발행일정 연기…사업보고서 제출 이후 수요예측 유력

강철 기자공개 2022-03-11 07:12:4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농협금융지주에서 수혈하는 4000억원과 별개로 공모채 발행을 통한 추가 유동성 확보를 추진한다. 회사채 시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미뤘던 수요예측 일정을 다시 확정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오는 10일 신주 3463만2034주를 주당 1만1550원에 발행해 총 4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3월 25일로 정했다.

신주는 전량 농협금융지주가 인수한다. 작년 10월 2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6개월만에 다시 자회사에 4000억원을 수혈하기로 했다. 반년 사이 6000억원을 쏟아부은 결과 작년 9월 말 기준 49.1%인 지분율은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약 54%까지 오를 전망이다.

2021년 말 기준 6조8233억원인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증자 후 7조2200억원까지 증가한다. 자기자본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과 계속해서 빅3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총액은 각각 10조6100억원, 7조1510억원이다.

모회사의 잇단 자금 지원으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향후 경영 행보에도 적잖은 힘이 실릴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일 정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정 사장은 NH투자증권 사상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하는 CEO에 등극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주에서 이미 6000억원 지원을 얘기했고 이에 맞춰 2000억원을 작년 10월에 출자했다"며 "나머지 4000억원을 이번에 마저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이 4000억원의 자본확충을 결정하면서 지난달부터 검토 중인 회사채 발행의 완주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선 회사채를 유상증자로 대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증자와 별개로 공모채 발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계속해서 검토할 계획이다. 금리를 비롯한 채권 시황을 면밀하게 주시한 후 적정 발행 시점을 확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과 발행 전략을 조율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주관사단은 당초 지난달 22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모집액 2500억원을 3년물 1500억원, 5년물 700억원, 7년물 300억원으로 나눠 주문을 받기로 했다. 증액 한도는 4000억원까지 열어뒀다.

다만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속출하는 등 회사채 수급이 매우 불안정해진 점을 감안해 프라이싱 시점을 소폭 미루기로 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 후보군 인선에 열을 올리는 등 내부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했던 점도 감안했다.

시장은 NH투자증권이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인 3월 중순 경에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2021년 사업보고서 제출이 이뤄지는 3월 마지막주가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2021년 매출액 10조7622억원, 영업이익 1조3167억원, 순이익 947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를 비롯한 시장 상황이 안좋아져서 공모채 발행을 잠정 연기했다"며 "당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발행사가 업황을 감안해 자금 조달을 연기하거나 철회를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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