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현대오일뱅크, 신사업에 달린 에쿼티 '프리미엄'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 추진...ESG로 기관 투심 '겨냥'
오찬미 기자공개 2022-03-15 07:28:4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현대오일뱅크가 신사업을 통해 밸류를 높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은 ESG 신사업을 통해 밸류에이션에 '프리미엄'을 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는 뚜렷한 비교군이 자리잡지 않은 만큼 신사업 부문에서는 피어그룹(비교그룹)을 해외에서 살피고 있다.◇공격적 신사업에 달린 에쿼티 '프리미엄'...ESG도 한 몫
11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연내 코스피 시장 입성을 위해 에쿼티 프리미엄을 더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5대 정유사 가운데 한 곳이다.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등 5개사가 국내 정유업을 이끌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실적 면에서는 정유화학을 강조하면서도, IPO를 앞두고 미래 가치를 더 강조하기 위해 신사업 부문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투자자에게는 전통 정유업의 매력도가 낮아 신사업 차별성이 중요하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미래 사업에 투자 포인트를 두고 에쿼티 스토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대오일뱅크와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발표한 수소 사업,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바이오연료 친환경 소재 사업 등 미래사업을 통해 에쿼티 스토리를 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신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없다. 2024년을 목표로 3~5년 간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는 바이오연료 부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연료는 3년 정도면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나오는 카펙스와 영업이익 시나리오를 통해 실적이 나올 것"이라며 "다른 곳에서도 친환경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가시적인 실적이 5년 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 없는 상황이라 현대오일뱅크의 신사업이 더 힘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중인 신사업이 전세계적인 트랜드인 ESG에 부합하는 점도 투자자 유치면에서 긍정적이다. 앞선 관계자는 "투자자마다 특정 산업군에 투자해야 하는 비중이 있는데, 그 중에서 내부적으로 ESG 분야의 점수가 높은 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투자 유치에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해외 피어 물색...지주사, 투자자 신뢰 형성
현대오일뱅크는 신사업에 부합하는 기업을 비교군에 넣어 밸류에이션 책정시 적정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에는 신산업군에 뚜렷한 피어가 없는 탓에 해외 기업가운데 적정한 피어를 선정할 방침이다.
목표로 내세운 신사업 가운데 가장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은 수소가 아닌 폐플라스틱 부분이다. 정유사는 폐플라스틱에서 직접적으로 유분 원재료를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 폐플라스틱 부문에서 석유화학사보다 사업적으로 더 유리하다.
폐플라스틱 바이오 연료 회사 중 가장 앞서나가는 곳은 핀란드 회사 네스떼(NESTE)가 있다. 에쓰오일 대비 멀티플이 2배 이상 형성돼 있어 밸류에이션 산정에서도 유리하다.
IPO에 대비해 지주사까지 나서서 신사업을 강조하며 투자자 신뢰를 형성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달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중공업'을 뗀 HD현대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전통 제조업군인 조선업 대신 기술 중심인 해양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사명까지 바꾸면서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시장에서 투자자를 만나보면 확실히 에쓰오일 대비 프리미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듣는다"며 "주식시장이 미래가치에 관심이 많은데 현대중공업 그룹이 미래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려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신뢰도가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쓰오일은 실적은 좋지만 신사업 추진이나 이런데에서는 다이내믹스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며 "전통 정유사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보다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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