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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부회장 LGES 이사회 참여, 지주사 영향력 확대 포석 신학철 부회장 물러나고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조은아 기자공개 2022-03-10 07:38:5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봉석 ㈜LG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른다. 지주사에서 직접 LG에너지솔루션을 들여다보고 경영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LG화학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에도 참여하면서 그룹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권봉석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임기가 끝나는 이창실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이번에 재선임된다. 권 부회장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의 후임이다. 신 부회장의 이사 임기가 2023년 3월24일로 1년 남아있지만 이번에 교체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상시적인 업무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를 말한다. 통상 대주주 측 인사가 배치돼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관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주주가 LG화학이라는 점을 볼 때 권 부회장의 선임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했을 때부터 신학철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왔는데 이번에 물러난다.

권봉석 부회장의 선임은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우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계열사다. 2020년 말 분사할 때부터 구광모 회장이 관심을 쏟아왔던 만큼 권 부회장을 통해 지주사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권봉석 부회장은 그룹 내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권영수 부회장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냈는데 권봉석 부회장 역시 만만치 않은 무게감이다. 구광모 회장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와 지주사 사이의 가교 역할을 권 부회장에게 모두 맡겨 신뢰를 보내는 동시에 대내외 위상 강화에도 힘을 써주는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 경영에만 집중하게 됐다. 앞서 신 부회장은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에 오름과 동시에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하면서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기타비상무이사에서도 물러나면서 LG화학 경영에 더욱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2차전지 소재와 바이오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 부회장은 최근 LG화학의 새로운 비전으로 '글로벌 지속가능 과학기업'을 제시했다. 2030년에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직접 사업으로만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매출의 절반인 30조원을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신사업에서 창출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3조원의 10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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