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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늦춰진 마켓컬리, '급식·식당' 카드 꺼냈다 종합 온라인 플랫폼 변모, '기업가치 제고' 사업 다각화 모색

김선호 기자공개 2022-03-11 08:13:4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0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법인 컬리)가 예상보다 상장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급식업과 식당업에서부터 주류 도소매·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까지 다각화를 통해 몸집을 더욱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마켓컬리는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해외투자자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7월 2254억원의 시리즈F를 유치한데 이어 해당 출자를 받으면서 4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국내 이커머스시장에 ‘빠른 배송’ 시장을 개척한 만큼 이를 해외에 도입할 경우 추가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상장 추진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IB업계의 예상과 달리 마켓컬리는 올해 1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이를 대신해 다각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등기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 주총을 거쳐 사업목적을 대량으로 추가했다. 농산물과 관련한 사항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목적을 삭제한 뒤 이전 사업을 구체화하거나 신사업 분야를 추가해 등재했다.


이 가운데 학교급식 및 대규모 급식처 공급업과 식당(음식)업, 식당 체인점 및 프랜차이즈사업 등이 추가된 점이 눈에 띈다. 화장품·주류·건강기능식품 등의 판매업을 추가한 점은 해당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급식·식당은 미진출 영역이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마켓컬리는 그동안 온라인 플랫폼과 물류시스템 확충을 통해 매출을 증가시켜나갔다. 이를 통해 2019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73% 증가한 4289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여기에 점차적으로 비식품군에 주력하면서 판매 품목을 다각화했다. 2016년 토스터를 판매하다가 최근에는 화장품·주방용품·펫식품·가전제품·휴대폰·호텔숙박권에 이어 항공권·렌터카 예약 서비스 등까지 사실상 종합 온라인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를 비춰보면 사업목적에 화장품·주류·건강기능식품 등 판매업이 추가됐다는 점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보유하고 있는 신선식품 물류·배송 시스템에 판매 품목을 늘려 몸집을 더욱 키우겠다는 사업전략을 더욱 구체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급식과 식당업은 마켓컬리가 그동안 관심을 보였던 시장이 아니었지만 상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오프라인 영역까지 시야를 더욱 넓히는 양상이다. 이커머스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진출 가능성 있는 시장을 모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마켓컬리가 판매 품목을 넓히더라도 대기업집단의 경쟁사에 비해 자본력이 뒤처지기 때문에 동일 상품군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신선식품에서는 선두주자로서 지닌 입지가 있지만 비식품군은 위치가 낮다는 평가다.

때문에 마켓컬리는 아직까지 개척해보지 않은 분야이지만 식품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급식과 식당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도 채널을 확장해 추가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를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이라며 “급식·식당업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수립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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