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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사장만 남기고 이사진 대대적 개편 [이사회 분석]KBS 출신 사외이사 선임 관행 깨고 기타비상무이사 활용…경영 투명성 제고

이장준 기자공개 2022-03-14 12:29:0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사실상 사장만 남기고 이사진을 전면적으로 재편한다. 사외이사 전원이 교체되고 기타비상무이사도 새롭게 2명을 선임한다. 특히 그동안 2대 주주였던 KBS 출신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두는 관행을 깨고 기타비상무이사로 배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이사회 투명성 제고에 대한 주문을 받은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철수 대표 1년 연임, KT·KBS 인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스카이라이프는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등 총 7명의 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김철수 대표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다. 2020년부터 수장을 맡아 이번에 1년 연임을 하게 됐다. skylife모바일을 론칭해 TPS(위성방송+초고속인터넷+알뜰폰)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현대HCN 인수를 완료하면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기존에는 홍기섭 부사장도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참여했으나 HCN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며 여기서 빠졌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 소속 인사들이 합류한다. 스카이라이프의 최대 주주는 KT(49.99%)이며 KBS도 6.7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그룹 경영 및 사업전략, 국내외 전략투자를 비롯해 외부 제휴 등 역할을 총괄하는 윤경림 KT 사장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KT와 그룹사의 시너지 창출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그와 함께 최선욱 KBS 전략기획실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KBS 공채 19기로 제작리소스센터 라디오기술국, 정책기획본부 방송문화연구소 공영성평가부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했다.

사실 지난 20여 년간 스카이라이프는 KBS 출신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중용해 왔다. 2017년까지는 CEO까지 대부분 KBS 출신 인사의 몫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국은주 KBS 전략기획실장이 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로 참여했으나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KBS 측 인사가 사외이사에서는 빠졌으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는 계속 참여하는 것이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기존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새로 이사진을 선임하게 됐다"며 "기존에는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사 소속 인사가 주로 사외이사로 왔으나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해관계 없는 미디어 전문가 사외이사 2인 배치

이번 주주총회 이후로 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진은 전부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진다. 특히 KBS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에서 빠진 건 이사회 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외이사가 회사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데 주주 측 인사가 배치되면 이해가 상충되기 때문이다.

앞서 2020년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카이라이프와 산하 18개 위성방송국에 재허가를 승인하면서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당시 이사회 운영 규정 등 비재무 상황을 공개하고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늘리도록 했다.

아울러 이해관계가 없는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사외이사가 전체 이사의 과반수를 차지하도록 했다. 또 사외이사 2명 이상은 방송 관련 전문가를 배치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스카이라이프는 신규 사외이사 2명을 미디어 전문가로 채웠다. 김용수 내정자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인 동시에 방송통신위원회 디지털방송전환추진단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후 대통령 미래전략수석비서관실 정보방송통신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실 실장을 거쳐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 주요 직책을 두루 맡았다. 스카이라이프 소관 당국인 과기부 제2차관까지 마치고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맡고 있다. 통신, 미디어는 물론 ICT산업 관련 법률 분야에서 폭넓은 의견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와 호흡을 맞출 정영무 내정자는 언론계에 줄곧 몸담은 인사다.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한겨레신문에서 논설위원을 거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대표이사 사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대표를 맡다 한겨레신문 고문, 충남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이밖에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한 유승남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황인이 서울대학교 경영학과(회계학) 교수를 영입해 법률 및 회계, 경영 측면에서 전문성을 보완했다.


한편 스카이라이프는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방송 및 통신 서비스의 송출 대행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TV가 영위하는 송출 대행사업을 양수받은 것과 맞닿아 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받아 인터넷TV(IPTV)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 동시에 송출하는 사업을 말한다. 스카이라이프는 백석방송센터 이전에 맞춰 PP 송출 대행 사업, 후반 제작 등 콘텐츠 간접 영역으로 진출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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