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복합금융 서비스 제공, 콜라보 상품도 계획" 한세룡 우리은행 판교금융센터장 "자산시장 변화·트렌드 맞춰갈 것"
윤기쁨 기자공개 2022-03-16 07:48:0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개인·기업·자산가 고객을 아우르는 복합대형점포 1호점을 판교에 최초로 개점했다. 강남이 아닌 판교를 선택한 데에는 신흥 부자로 떠오른 젊은 창업가와 벤처기업 고객을 사로잡는다는 구상이 깔렸다. 판교를 시작으로 거점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지난달 말 문을 연 우리은행 판교역프리미엄금융센터는 IT(정보통신) 기업이 밀집해 있는 판교테크원타워에 위치해 있다. 2021년 말 기준 관리 자산은 6500억원 규모다. 현재 18명의 PB(프라이빗뱅커)가 상주하고 있다. 이중 10명이 기업과 고액 자산가를 전담한다. 출범 3년 내 관리자산 1조5000억원(연평균 약 30% 성장)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는 한세룡 본부장이 이끈다. 한 센터장은 1995년 입행을 시작으로 약 30년간 우리은행에 몸담았다. 이중 11년을 기업 구조조정·M&A(인수합병)·IB(투자은행) 업무를 수행하며 보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여의도 기업영업지점장으로 근무하며 한국투자증권과 교보증권 등을 담당했다. 지난해 기업개선부장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한 후 이달부터 판교역프리미엄금융센터장직을 맡고 있다.
판교는 지역 특성상 IT·바이오 관련 스타트업 기업이 많다. 전문 기술을 갖춘 곳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곳이다. 이곳에 먼저 자리를 잡은 증권사는 IB와 WM, 리테일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기업 고객 영입에 나서고 있다.
한세룡 본부장은 "설립 이후 안정화 시기에 접어든 기업들은 보유 인력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직원 복지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임직원들의 개인 생활 지원을 위해 일반적인 자산관리 컨설팅 외에도 신용대출 및 복지카드 등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로지 은행사만 제공할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타트업 기업들의 사옥 구입 수요에 대응해 맞춤형 부동산을 소개하거나 금융 관련 지원도 하고 있다"며 "대부분 이공계 출신인 대표이사나 임원들의 자산관리를 위한 아웃바운드(은행이 고객에게 전화)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는데 본점 유관부서와의 긴밀한 협조하에 적극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우리은행은 법인영업에 강점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기업금융(CB)과 투자금융(IB), 개인금융(PB) 부문이 따로 존재해 기업 고객이 인바운드(고객이 은행에 문의)하는 채널이 분산돼 있었다. 판교프리미엄금융센터는 이를 모두 합친 PCIB(PB+CB+IB)존을 구성해 한곳에서 복합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월 1회 개최되는 부동산·재무·세무 컨설팅을 포함해 고객 수요가 있는 분야라면 본부 부서의 협조를 받아 제반을 넓혀갈 계획"이라며 "공신력 있는 은행의 전문가를 금융관리 집사로 두고 세대를 이어 대대로 관리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VVIP(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서비스도 준비돼 있다. 일반 고객을 위한 별도의 리테일존과, 기업 고객·신분 노출을 꺼리는 자산가를 위한 PCIB존을 독립 공간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해 개인의 신분 보안을 강화했다.
한 본부장은 "대면 채널만이 지니고 있는 강점을 살려 전문 컨설팅은 물론 VVIP의 마음까지 살피는 센터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직접 내점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서는 태블릿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아웃바운드 영업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자산관리(WM) 시장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로 올해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불완전 판매 이슈와 고객들의 사모펀드 기피 현상도 부정적인 요소다.
이에 대해 그는 "영업상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인데, 고액자산가 대부분은 고령층이 많고 일반 고객보다 감시 및 규제 강도가 더 높다"며 "자산관리 상품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는 불완전 판매인데, 이는 곧 원금 손실에 대한 이해도와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때 해당 판매 직원의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투자상품 등의 구조에 대해 고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상담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몰려있는 만큼 판교에는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예·적금이나 주식 등 전통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했다면 이들은 디지털 자산이나 크라우드 펀딩 등 다양한 투자 방식을 추구한다.
한세룡 본부장은 "향후 자산시장의 변화와 트렌드에 맞춘 디지털 자산 및 크라우드펀딩을 콜라보 한 금융상품에 관심을 두고 개발할 계획"이라며 "개점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당분간은 근접한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우리은행 프리미엄금융센터의 존재감과 전문성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경기 남부 지역 전체로 고객군을 확장시켜 우리은행 1등 프리미엄센터로서 위상을 갖춰나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