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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거침없는 투자' ES큐브 인수한 앰버캐피탈 어떤 곳?③올해 1000억 투자 계획, M&A 시장서 두각…홍콩 기반 중화권 자본 가능성 거론

조영갑 기자공개 2022-03-23 08:00:4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텐트제조업체 ES큐브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앰버캐피탈코리아'가 코스닥 M&A(인수합병)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후 레이저 장비 제조사 엘아이에스의 유상증자 참여를 선언하고, ES큐브 인수 자금으로 약 650억원을 투자하는 등 자금동원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줄은 다르지만 지난해 초 앰버캐피탈코리아 주축 멤버들이 엔에스엔의 인수에도 관여하기도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앰버캐피탈코리아는 최근 ES큐브의 대주주 지분 32.19%를 650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ES큐브의 기발행 전환사채(CB)를 추가로 인수하는 바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ES큐브는 지난해 말 베트남 설비 투자를 위해 200억원 규모(400만주)의 CB를 발행했다. 인수자는 기존 대주주(지에프금융산업제1호)의 최대주주인 HB투자파트너스다.

HB투자파트너스로부터 CB 매입을 완료되면 앰버캐피탈코리아는 ES큐브 지분 837만주 가량을 확보한다. 전량 보통주로 전환될 것을 가정하면 약 60%에 가까운 ES큐브 지분을 쥐게 되는 셈이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4월부터 2024년 3월 말까지다. CB 전환가액이 구주 인수가액보다 주당 약 1만원 낮은 5000원이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결과적으로 앰버캐피탈코리아가 ES큐브 인수에 들이는 돈은 8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건 앰버캐피탈코리아가 동시다발적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레이저 장비 제조사 엘아에이스의 경영권을 손에 넣기도 했다. 특히 경영권 변동에 전제되는 구주거래나 3자배정 유상증자 등의 절차를 생략하고, 우선 경영권 거래부터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야웨이정밀레이저코리아(엘아이에스 최대주주)는 지분변동 및 지분양수도 변경이 아닌 경영권 변경 계약만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앰버캐피탈코리아 장석환 전무, 박철규 부회장, 길경진 대표가 엘아이에스 이사회에 입성했다. 이 중 장 전무가 1월 초부터 엘아이에스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해 회사의 사업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

이미 경영권 양수가 이뤄졌고, 앰버캐피탈코리아가 엘아이에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 지분을 획득한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상반기 안에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엘아이에스의 최대주주는 중국계 자본인 야웨이정밀레이저코리아다. 2월 초 기준 350만주를 보유, 지분율은 16.92%다.

앰버캐피탈코리아가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350만주 이상의 신주를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17일 기준(종가 2058원) 최소 72억원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엘아이에스의 주가가 2월 중순 6000원대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자금을 더 투입해 지분을 늘릴 가능성도 크다.
M&A업계에서는 앰버캐피탈코리아의 자금동원력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앰버캐피탈코리아가 집행했거나 투자할 예정인 금액을 합치면 1000억원에 육박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집합투자기구가 아니라 일반 컨설팅 기업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규모다.

지난해 6월 16일 자본금 5억원으로 법인등기를 한 앰버캐피탈코리아의 업태는 투자자문업, 경영컨설팅업, 주식 및 투자매매업이다. 자산총계 역시 5억원으로 사실상 명목회사다.

이에 앰버캐피탈코리아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배후에 시장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앰버캐피탈코리아의 모태는 홍콩 기반의 Amber Capital HK다. 해외 등기사이트에 따르면 Amber Capital HK는 2013년 설립된 유한회사다.

ES큐브 인수의 실무를 담당한 유태성 앰버캐피탈코리아 대표 역시 "홍콩을 기반으로 만든 회사이기 때문에 홍콩의 인적 인프라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2019년 6월 Amber Capital HK의 매니저로 입사했다.

시장 일각에선 중국 굴지의 철도기업인 '중국중차그룹(中国中车股份有限公司)'과의 연관성도 거론한다. 중국중차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다. 자산총계만 70조원이 넘는 거대기업이다. 최근 엘아이에스의 현 대주주 야웨이정밀레이저코리아의 모회사 야웨이정밀레이저를 인수했다. 앰버캐피탈코리아가 유상증자 이전 엘아이에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의 '양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국중차와 연관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자금의 출처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 "중국중차그룹은 홍콩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관계를 맺었던 회사이며, 엘아이에스의 레이저 장비 제조 기술력을 높게 사 투자를 하게 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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