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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인크로스 대표, 성장과 환원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영업이익률 40% 돌파, 첫 배당 목전…나스미디어보다 시장서 고평가 '이유 있네'

이장준 기자공개 2022-03-22 13:23:1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 산하로 편입된 인크로스가 지난해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미디어렙 부문 안정적인 성과와 'T딜(T-Deal)'의 고속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40%를 돌파했다. 여기에 처음으로 배당도 준비하며 주주 환원까지 챙기려는 모습이다.

취급고나 매출 규모로 봤을 때는 KT그룹의 나스미디어에 미치지 못하지만 시장에서는 되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통신사와 연계한 폐쇄형 커머스 등 신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성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대표가 성장과 환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창립자 겸 CEO 이재원 대표, 잦은 주주 손바뀜에도 뚜렷한 성과로 자리 수성

인크로스는 2007년 설립된 이래로 줄곧 이재원 대표가 이끌고 있다.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전산과학 석사까지 마친 그는 1997년부터 3년간 SK텔레콤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통신사와 연동해 선불통화서비스, 유통판매업 등을 영위하는 텔코인과 텔코웨어에서 근무하다 회사를 나와 인크로스를 창립했다.

인크로스는 2009년 크로스엠인사이트의 미디어렙 사업을 양수한 데 이어 이듬해 이노에이스를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불렸다. 2013년에는 국내 미디어렙사 가운데 처음으로 토종 멀티 스크린 동영상 애드 네트워크 플랫폼 '다윈'을 선보였고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2017년부터는 지배구조에 변동이 생겼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2019년 6월에는 다시 최대 주주가 SK텔레콤으로 바뀌었고 작년에는 SK텔레콤과 인적분할로 탄생한 SK스퀘어 산하로 편입됐다. 회사의 주인이 바뀌는 동안 이 대표는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현재도 SK스퀘어(34.59%)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한 2대 주주(4.81%)이기도 하다.


그가 잦은 손바뀜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던 데는 탄탄한 실적이 바탕이 됐다. 지난해에는 인크로스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작년 연결 기준 인크로스의 매출액은 518억원으로 1년 전 394억원 대비 3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2% 늘어난 21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익의 질적인 측면이 꾸준히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2017년 27.9%였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30%를 돌파했고 매해 조금씩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률이 41.3%에 달했다.


◇미디어렙 시장환경 개선, T딜 고속성장…성장 과실 주주에게 환원도

인크로스가 호실적을 거둔 건 본업인 미디어렙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신사업인 '티딜(T-Deal)'의 성장이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고주·광고대행사와 매체사 사이에서 광고 상품을 유통하고 운영하는 미디어렙 사업에서 인크로스는 국내 톱3 안에 든다.

지난해 미디어렙 취급고는 42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평균 취급고 성장률은 22.6%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광고주 상당수가 광고 집행을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뀐 영향이 컸다.

티딜은 SK텔레콤과 협업해 문자메시지(LMS/MMS) 기반 CPS(Cast Per Sale) 광고상품으로 2020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폐쇄형 커머스다. AI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SK텔레콤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을 추천해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현재는 이를 벤치마크해 나스미디어도 KT와 함께 'K딜'을, LG유플러스도 'U+콕'을 선보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시장을 선점하고 통신 고객 기반이 가장 탄탄한 티딜의 성장세가 가장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부터는 딜 건수가 2000건을 넘어섰다. 4분기 총 상품 판매량(GMV)은 285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서도 인크로스는 식품, 가전, 인테리어 등 입점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MD 역량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출처=인크로스

시장에서 바라보는 인크로스의 입지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또다른 국내 미디어렙 상장사인 나스미디어와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연결 기준 나스미디어의 영업수익은 1242억원을 기록했다. 인크로스 매출액 518억원의 2배가 넘는다. 작년 인크로스의 영업이익은 나스미디어와 비교해 53.7%가량 많은 32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가총액을 놓고 보면 정반대 양상을 보인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 인크로스와 나스미디어의 시가총액은 3432억원, 2790억원을 기록해 각각 코스닥 265위, 329위에 랭크됐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인크로스가 3.3배로 나스미디어 1.6배의 2배에 달했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인크로스가 16.25배로 나스미디어 11.71배를 크게 웃돌았다.

더욱이 나스미디어는 매년 꼬박꼬박 배당금을 지급했고 2020년 회계연도부터는 주식배당까지 진행했다. 반면 인크로스는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금배당금 총액은 52억원으로 배당성향은 연결 순이익 기준 24.7%다.

*출처=네이버금융

그럼에도 인크로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돼 있다. 앞서 2013년 업계 최초로 동영상 애드 네트워크 다윈을 선보여 현재 국내 주요 포털, 동영상 플랫폼을 비롯한 50여 개 매체와 직접 제휴를 맺고 있다. 2020년 선보인 T딜 역시 업계 최초로 출시해 경쟁사들이 똑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추종하고 있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T딜은 당시 모회사인 SK텔레콤과 가장 먼저 시너지를 낸 케이스로 다른 사업자들이 벤치마크하며 따라오고 있다"며 "성장하는 광고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신사업을 제시하면서 시장에서 성장성을 높게 쳐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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