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커버리지 지도]삼성그룹, NH 다시 '러브콜'…'소원해진' KBNH, 2년만에 1위 탈환…SK·한국·하나 등 약진
이상원 기자공개 2022-03-28 13:01:1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2021년 삼성그룹의 일반 회사채(SB) 베스트 파트너 타이틀을 2년만에 탈환했다. 삼성증권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딜을 다수 주관하며 인수 실적을 쌓은 결과다.SK증권은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오르며 삼성그룹과의 돈독한 관계를 이어갔다. 2012년 이후 최대 금액을 인수하며 NH투자증권을 바짝 추격했다. 다만 매년 NH투자증권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KB증권은 5위로 밀려났다.
◇NH, 2년만에 1위 탈환
삼성그룹은 2021년 총 1조8000억원의 일반 회사채를 발행했다. 계열사별로 삼성증권이 1조300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0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전체 조달 규모는 전년(1조4700억원) 대비 22.45% 늘렸다.
2015년 이후 삼성그룹의 전체 조달 규모가 1조원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조 단위를 발행하며 빅 이슈어(Issuer) 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삼성물산, 호텔신라 등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대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새롭게 데뷔했고 삼성증권이 발행량을 늘리면서다.
NH투자증권은 그룹 전체 발행 물량의 20%에 해당하는 3600억원을 인수하며 선두에 올랐다. 인수 금액을 전년(1150억원) 대비 두배 이상 늘리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주요 발행사 인수 실적은 삼성증권 210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1500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총 3건을 인수하며 SK증권, 한국투자증권과 동일한 건수를 기록했지만 인수 금액에서 이들을 따돌렸다. 이를 통해 NH투자증권 2년만에 삼성그룹의 베스트 파트너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전체 커버리지 실적 가운데 삼성그룹 딜은 약 14.56%의 수준 비중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과 삼성그룹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부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첫 선두에 오른 이후 줄곧 주요 순위권을 이어오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보이고 있다.
◇NH 바짝 추격한 SK증권…선두권과 멀어진 KB증권
SK증권은 2021년에도 삼성그룹과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2014년과 2016~2017년, 2019년에는 삼성그룹의 공모채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2015년과 2018년에 2100억원, 1000억원을 사들이며 인수 금액 기준 각각 5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20년부터 삼성그룹 커버리지 영업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2000억원을 인수하며 13.61%의 비중으로 2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순위를 유지했다. 삼성증권 딜을 3번 주관하며 3000억원을 사들여 인수 금액은 전년 대비 1000억원 늘리고 비중도 16.67%로 키웠다.
3위에 오른 한국투자증권의 급부상도 눈에 띈다. 최근 몇년간 인수 실적은 1000억원을 넘기지 못했지만 2014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사들였다. 총 2800억원을 인수해 비중도 15.56%로 크게 뛰어 올랐다. 삼성증권 200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800억원을 사들인 결과다.
하나금융투자는 4위에 올랐지만 최근 몇년간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250억원을 인수하며 3위에 오른 이후 2019년과 2020년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900억원을 인수하며 10.56%의 비중을 기록했다.
다만 2020년 1위 자리에 올랐던 KB증권은 지난해 1500억원을 인수하는 데 그치며 5위로 추락했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1위에 오르며 최근 5년간 3차례나 베스트 파트너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순위에 오른 증권사들이 삼성그룹 커버리지를 확대하며 밀려나고 말았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신세계그룹, 삼성그룹, CJ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포스코그룹, 한진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4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1년 1월부터 2021년 12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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