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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공헌이익 3년 흑자' 수익성 개선 빛 봤다 '물류·인력' 고정비로 영업적자 발생, 투자 안정화 후 실적개선 추이

김선호 기자공개 2022-03-25 08:04:2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법인명 컬리)가 최근 3년 동안 공헌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물류·인력 확대에 따른 투자로 영업손실을 내고 있지만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이뤄낼 경우 충분히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대비 87% 증가한 2177억원을 기록했지만 공헌이익이 2019년부터 흑자를 달성했다. 공헌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이다. 변동비는 물류센터 인건비와 재고관리·배송·결제대행 수수료 비용 등이 포함된다.

공헌이익 흑자는 투자가 마무리되고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 이상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 시점의 사업구조만으로도 흑자전환을 해낼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이용 고객 비중이 크고 사용 기간이 긴 서울과 경기의 일부 지역의 공헌이익은 다른 지역대비 최대 6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추세를 지난해 새벽배송을 개시한 충청권·대구·부산·울산까지 이어나가 수익성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공헌이익에서는 흑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물류센터 확장과 인력 증가로 인한 고정비가 손실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송파 클러스터(송파·죽전·화도)에 이어 김포 클러스터로 불리는 물류센터를 본격 가동한데 따른 결과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필요 캐파(Capacity)를 초과하는 고정비 선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이러한 적자를 투자로 인식하고 있고 인프라 확대에 따른 효과로 경쟁사 대비 높은 매출 증가율(64%)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거래액(GMV)은 지난해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한 2조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식품에 이어 비식품 영역까지 진출해 추가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2017년 주방가전 판매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지만 2020년부터 화장품까지 품목을 다양화하며 비식품 매출 비중은 33%까지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각 품목별 판매량은 2020년 대비 뷰티가 3.1배, 가전이 2.3배로 증가했다. 또한 호텔·리조트 숙박권과 제주 항공권도 지난해 4월부터 판매를 개시하면서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식품 전문에서 다양한 쇼핑이 가능한 일상 장보기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사업전략이 기반이 되면서 신규고객의 재구매율은 75%로 동종업계 대비 3배 수준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61.2%, 2020년 65.2%에서 재구매율이 향상됐다. 이용객 ‘락인(Lock-in) 효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흑자전환도 머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충성 고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으로 지난해 말 누적 가입고객이 1000만명에 도달했다”며 “향후 투자가 안정화되면 자연스럽게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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