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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락인 효과' 거래액 급증 '상장 청신호' '총 거래액 2조' 전년비 65% 증가, 물류·인력 투자로 새벽배송 권역 확대

김선호 기자공개 2022-03-21 08:42:4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법인 컬리)가 3월 말경 주총을 진행한 뒤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하려는 가운데 지난해 거래액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분석된다. 상장 추진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1조56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했다. 물류·인력 투자가 이뤄지며 영업적자가 21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 증가했지만 추가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통상적으로 이커머스 업체의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인 거래액이다. 대부분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구조인 마켓컬리의 거래액은 지난해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증가율로만 보면 쿠팡(57%), 쓱닷컴(22%)보다 높은 수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21%)보다 3배 이상을 기록했다. 거래액 규모로 쿠팡(34조원)·쓱닷컴(5조7172억원)과 격차가 있지만 경쟁사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건 물류와 인력 투자에 따른 결과로 파악된다. 김포 물류센터를 지난해 3월부터 본격 가동하면서 이전보다 주문처리 캐파(Capacity)가 2.3배 증가했고 이로 인해 하반기부터 비용 효율성이 강화됐다.


또한 새벽배송인 ‘샛별배송’ 가능지역을 수도권에서 지난해 5월 충청권, 7월 대구, 12월 부산·울산 지역으로 확대해 거래액을 증가시켰다. 현재 수도권 이외 지역의 새벽배송 주문량이 시행초기 대비 50~60%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알려졌다.

IT 관련 테크 인력도 100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사무직 임직원이 900명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 정도의 비중이 테크 인력으로 채워졌다. 물류 인프라 구축에 이어 테크 인력이 증가함에 따라 판관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를 비춰보면 물류·인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로 인해 적자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현 추세를 이어나갈 경우 적자 폭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프라 투자가 어느 정도 완비된 만큼 올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시화되고 있는 기존 고객의 락인(Lock-in) 효과와 신규 고객 증가도 주목할 점이다. 지난해 말 마켓컬리 누적 가입 고객수는 1000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했다. 기존 고객의 재구매과 신규 고객의 매출이 발생하며 거래액이 급증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4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해외투자자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당시 4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당기순손실은 2022년 2224억 원에서 지난해 1조290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실제 비용 상승에 따른 손실이 아니라 발행된 우선주가 부채로 인식됨에 따른 회계상의 착시다.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존 발행가와 현재 평가액 간 차이가 장부상 손실로 반영됐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 측은 지난해 말 발행된 우선주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됐고 장부상 손실은 이미 해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올해부터는 손실로 적용되지 않는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높은 거래액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물류·인력 투자로 영업적자가 발생했지만 이를 발판으로 올해부터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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