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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이창용 한은총재 후보, 관·학·국제경험 풍부한 ‘최고 적임자’서울대 교수 이어 금융위·ADB·IMF 전방위 활약…‘MB정부 인연’ 새정부 호흡 기대

김규희 기자공개 2022-03-24 08:13:5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에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사진)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학식과 정책 운영 경험, 국제 네트워크까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현 정부뿐 아니라 차기 윤석열 정부와도 인연을 맺고 있어 향후 원활한 호흡이 기대된다.

다만 김 후보자 내정을 두고 신·구 정부 간 협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최종 임명까지는 다소 난항이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다. 지난 2007년 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이어 금융위 부위원장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획조정단장을 지냈다. 이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를 거쳐 2014년 IMF로 자리를 옮긴 뒤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후보자를 지명한 청와대는 그를 우리나라의 통화신용정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친 경제·금융전문가로 국내·국제경제 및 금융·통화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재정 및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감각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 금융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화·신용정책을 통해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제·금융당국은 이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학계뿐 아니라 정책 운영 경험, 국제 네트워크까지 겸비하고 있어 향후 금융, 재정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외환위기를 맞이하고 학계에서 벗어나 실무에 뛰어들었다. 이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이후 G20 기획조정단장에 이어 IMF 국장까지 역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교수 시절부터 유명했던 분으로 금융위에서도 주변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성실하게 근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전문성, 국제 네트워크 등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 한은 총재로 최고 적임자”라고 말했다.

퇴임을 앞둔 이주열 한은 총재도 “학식이면 학식, 정책운영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 여러 면에서 출중한 분”이라며 후임으로 적임자로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부터 국제금융에 대한 시각이 남달랐던 인물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G20 기획조정단장 역할을 마친 이후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국제 네트워크를 더 쌓고 싶다’는 일념으로 ADB행을 택했다.

실무경험 뿐 아니라 국제 경험까지 더해지자 이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2013년 IMF 아태국장 후임을 정하던 시절 정부는 행정경험과 이론적 기반을 모두 갖춘 이 후보자를 적극 도왔다. 당시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이 후보자가 아태국장에 임명될 수 있었다.

이같은 과거에 비춰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에서도 접점이 있었던 만큼 한은 총재로서 차기 정부와의 소통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다만 인사청문회 등 일정을 고려하면 이주열 총재 퇴임 이후 일정 시간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오는 31일 퇴임을 앞두고 있는데 일주일 시간 동안 남은 절차를 모두 소화하기엔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더군다나 이 후보자 내정을 두고 청와대와 차기 정부와의 협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정치적인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차기 정부와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지만 윤 당선인 측은 한은 총재 후보를 추천하거나 협의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4년 3월 3일 박근혜 정부의 이주열 총재 내정 당시에는 청문회를 거쳐 임명까지 16일이 걸렸다. 2018년 문재인 정부의 연임 결정 때는 19일이 걸렸다.

따라서 내달 14일 열리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는 이 후보자가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자 취임이 늦어지면 주상영 위원이 의장 직무를 대행해 기준금리 등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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