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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역대 최대' 삼성전자 블록딜, 외인 투심이 채웠다할인율 2.4% 클럽딜로 매수인 결정, 협상 '성공적'...삼성전자·KOSPI 신뢰 굳건

오찬미 기자공개 2022-03-29 07:09:0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진행한 대규모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이 흥행했다. 외국인들이 전체 물량의 대부분을 인수해 간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는 하락했지만 이번 투심을 통해 삼성전자와 코스피(KOSPI)시장에 대한 탄탄한 신뢰도를 확인했다.

◇클럽딜로 진행, 역대 '최대' 규모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라희 여사가 전날 장 마감 후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지분 0.33%)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결제일은 28일이다. 홍 여사는 약 1조3720억원 규모의 자금을 28일께 납입받게 된다.

특히 이번 딜은 삼성전자 블록딜 중 역대 최대(한화 기준) 규모였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2018년에도 1조3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블록딜이 있었지만, 당시 원-달러 환율이 약 1080원 수준이었다.

최근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번 딜의 FX환율은 1달러당 1213.9원(지난 23일 기준)에 결정됐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딜이 한화 기준 최대 규모가 된다.

이번 블록딜은 클럽(Club)딜로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때문에 별도의 청약 경쟁률은 없다. 클럽딜은 주관사가 참여 멤버를 선택해 지분 매각 대상을 정한다. 매각 가격도 소수 멤버와 협상을 통해 결정되는 구조다. 별도의 보호예수(락업) 기간도 없다.

딜 협상이 잘 진행된 덕분에 이날 삼성전자 주가도 예상 범주 내에서 움직였다. 24일 종가는 6만9800원이다. 할인률(2.4%)을 적용한 블록딜 주당 매각가는 6만8800원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블록"이라며 "할인률이 2.4%라서 그 이하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매수인에게 손해고, 그 이상으로 가격이 많이 올라가면 매도인이 손해인데 양쪽에서 이득 볼 수 있는 딜이 돼서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 기대감 '탄탄'...한국 증시 신뢰감도 한몫

이번 딜은 골드만삭스와 JP모건, KB증권이 주관을 맡아 성사시켰다. 블록딜 당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고조되는 등 시장이 흔들렸지만 이날 매각은 무난히 완료됐다.

녹록지 않은 시장 여건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인기는 상당했다.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0.33%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었지만 국내외 기관들의 관심에 힘입어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앞선 관계자는 "외국인 기관이 대부분의 물량을 받아갔다"며 "블록 사이즈가 크긴 하지만 거래량 차원에서는 유동성이 괜찮다고 평가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코스피(KOSPI) 시장에 대한 신뢰도도 한 몫을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총이 416조6908억원으로 한국 증시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외국 투자자 사이에서 글로벌하게 알려진 종목이라서 할인률도 낮게 나올 수 있었다"며 "삼성전자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받았다는 것은 동시에 한국 코스피 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매각 자금은 홍라희 여사의 상속세 재원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홍 여사는 2021년 10월 KB국민은행과 신탁 계약을 체결해 상속세 납부용으로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를 맡겼다. 계약기간 종료일은 올 4월 25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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